***뜰과 함께 거니는 이른 아침***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추운가 보다.
뜰이 서리의 흰 이불을 한겹 더 덮은걸 보니,
나도 몇일 안 남은 올해의 외투를 걸치게 되니.
해가 넘어가긴 넘어가나 보다.
늘 변함없는 과묵한 뜰을 보니,
얼마나 허망하고 경망스럽게 나이테 하나를 더 둘러치나 싶다.
이 아침,동행하는 뜰을 존경하며,
그에게 올 한 해를 고백하고 싶다.
얼마나 쫀쫀했던가?얼라들 같이.
얼마나 삐쳤었던가? 상대는 그럴 뜻이 전혀 없었던 걸.
얼마나 은근히 성깔을 부렸던가? 내 성깔만 있는 줄 알았던 걸.
얼마나 이기적 이었던가? 그 소견 머리.
얼마나 사랑의 욕심장이 이었던가?귀한사랑 넘치도록 받았던 걸.
얼마나 외로움의 티를 내었던가 ?주변 사람들 불편하게.
한 마디로 아옹다옹의 한 해,
과감히 그에게 떠넘기고 내년으로 가련다,예쁜 추억만 갖이고.
새해엔 욕심부리지 않겠다.
사랑을 많이 나누어 주어야겠다.
그저 어디서든 쓰임받는 사람
그것이면 족하고 대성공이겠다.
올 한 해,
사랑을 듬뿍 준 고운님들 그리운 님 들,
사랑에 빚진 자,나의 아옹다옹을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오손도손 새해.
그렇게 지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