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 1197

자꾸자꾸

자꾸자꾸 세상 참 재미없다 톡 날림도 날개가 떨어졌다 연습 아코디언 소리도 죽었다 금사빠 시절도 폭삭 시들었다 만남 중 그의 깊고도 많은 말을 들어 제일 좋았던 오늘. 그가 그일 수 밖에 없음을 오늘에야 스스로 밝히네 남친이란 단어가 불편하다네 지극히 보수적이라네 나 홀로가 편하다네 새벽 3시 기상 알람 오후 2시 퇴근이라네 단잠 새벽에 일어나는 팍팍하고 빠듯한 삶에 오히려 내가 미안하네 친한 직장동료들과는 친한데 처음 사람과는 뜸 들임이 길다네 처음부터 친한 사람이 어데있나 묻질못했으나 지금은 묻고 싶네 좋은 톡 답톡도 부담이었다네 바쁘면 씹어도 되고 눈팅만 해도 된다네 숙제가 아니네 당신으로인한 생기와 활기의 톡 날림이었다네 엄마앞 개구쟁이들 괜히 재롱 재잘재잘 하지 않던가 쿨한듯 내 반대 방향으로 ..

연습방/시모음 2022.12.30

생활기록부 메달

생활기록부 메달 머리털 나고 처음 메달을 받은 오늘 독서회 쫑파티 부피도 얼마 안되거니와 무게가 새털같아 더더욱 좋다 게다가 쑥스럽게도 열정상이다 더 말썽익히지 않는 열정이길 바라는 열정상 수강생 각각의 특색을 눈여겨 본 최장점만의 엑기스를 응축한 생활기록부이다 초등교사 출신 누나가 말하길 학기말 되면 마치 기말 시험보듯 제일 어려운 것이 각학생의 통지표상 생활기록부 기록이란다 손녀 1학년 학년말 생활기록부를 본적있다 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마음까지 꿰뚫어 보고 열공 정신을 북돋아 줌이 선명히 보이는 담임샘의 노고가 한 눈에 울컥 들어온다 어찌 그리 웃을 일만 있었겠나 끓인 속도 몇 바가지는 되었으리 메달을 보니 쌤의 노고가 들여다 보인다 꽃 잎 다섯장 모양으로 종이를 오린 후 가운데 붉은 색 꽃술에 앉아..

연습방/시모음 2022.12.29

뚜껑이 열릴 땐

뚜껑이 열릴 땐 참 허물없고 재밌는 말 '뚜껑이 열린다' 뚜껑 쓴 사람이 뚜껑에게 하는 말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은 뚜껑이 있으리 뭐 축구 대형 비슷하다 골키퍼 앞으로부터의 선수 배치 위치라죠 최약체의 수비 축구 대형 5ㅡ4ㅡ1 공격축구 4ㅡ2ㅡ4 맞장 터보잔 4ㅡ3ㅡ3 내 생각이다 뚜껑이 열릴 땐 4ㅡ2ㅡ4 호흡 작전 천천히 호흡하면서 4초간 코로 들이쉬고 2초간 멈추고 4초간 입으로 날숨 쉬며 “나는 이 상황을 다룰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네요 그리하여 마음의 불꽃을 끄리라 만수무강 만사형통하리라

연습방/시모음 2022.12.28

가깝다는 건

가깝다는 건 가깝다는 건 멀다는 것 더 멀어질 수 있다는 것 어르신 독서회 지도 작가 같은 종씨라 해서 같은 종씨답게 누구 못지않게 티내지않게 가까이 지냈다 라고 자평했다. 단톡방에 공개적으로 딴 강사 필명에 님자 없이 전번과 이메일을 물었더니 개인정보 공개 금지조항에 저촉된다나 선생을 님자 없이 그렇게 불렀다나 자기가 그렇게 불려진듯 기성세대의 권위에 거부를 하면서도 스스론 자기 권위에 빠진 오만방자여 또 톡방에 글을 넘 자주 올린다나 해서 통제란 면류관을 씌워야겠다나 고목에 너무 징그럽지않나 택도 안되게 나무란다 나 어린 지적질 사정권에 기어든건지 낫살값 못한 에헴인지 상식 준수자이고 평화주의자인데 좀 꼬리하다 다음부터 톡하지 마삼 그랬다 친구하고 알딸딸 술 한잔 메리 크리스마스 즈음에 하늘엔 영광 ..

연습방/시모음 2022.12.26

어제를 끼는 장갑

어제를 끼는 장갑 알딸딸 술 김에 걸어오던차 갑자기 든 생각 그이의 헤어질 때 손 맨 손 빠이 하는 차가운 손 보따리를 손목에 걸치고 두 손을 청바지 주머니에 찔러넣고 가는 추운 모습 이른 새벽 출근땐 얼마나 추울까 그 추워에 나도 벌써 소름이 돋는다 홈프러스까지 걸어와 3층 장갑 코너 요것도 좋을 것 같고 조것도 좋을 것 같고 엄선하여 하나 들고도 또 카운터 아가씨에게 자문을 구하니 잘 골랬다 싶다 추위가 가기전에 하루라도 더 껴야 밑천도 건지고 추위도 물릴듯하여 피곤한 퇴근길 빼는 걸 억지로 호출했네 라벨을 떼는데 잘 안떼진다 그의 손이 맵짠 해결사 좋아한다 나도 좋다 그 손이 따듯하단다 내 손도 따듯하다 내 맘도 좀 훈훈해진다 년말은 년말인가보다 기분이 징글징글 벨 하는 것이

연습방/시모음 2022.12.24

알딸딸 술

알딸딸 술 날씨가 올들어 제일 춥다 바람도 거세다 그래도 기다렸던 약속 악천후를 뚫고 가는 전사 보무도 당당하다 요로꼬롬 즐거움이 사람을 반짝반짝 든다요 새벽 출근하고도 피곤할텐데 나와주니 더 고맙죠 말 길을 부드럽게 트이고자 이른 저녁 삼계탕에 맥주 두어 잔을 서로 깔았다 알딸딸 하여 선물 받은 맛집 단팟빵에 집 누나 저녁 삼계탕도 사 들고 점수도 따고 사이가 안좋았던 독서회 쌤께도 메리크리스마스 동영상도 먼저 톡하여 잠시 닫혔던 마음문을 먼저 노크했다 알딸딸은 알딸딸하게도 위대하다

연습방/시모음 2022.12.24

어디 여자가 함부로

어디 여자가 함부로 트롯트 경연대회 한 싸나이가 부른 노래 제목 앞 부분 어디 여자가 함부로 여자를 나무리는듯 하다가 반전 주방에 들어오려 해. 주부 관객들의 짱이 된다 2절에서는. 어디 여자가 함부러 세탁기를 돌리려 해 하며 한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들어 보이니 주부관객들이 환장한다 나도 환장된다 단칼의 반전 다르게 보기의 완판이어라

연습방/시모음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