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시어머님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4. 29. 13:53

친구들 정성 가득한 부케

결혼을 축하하네

새색씨의 하얀 면사포 눈이 부시다

스포트 라이트처럼 식장안을 밝힌다 

축복 한 몸에 받으며 새집 살이 희망찬 출발 

신랑 빼곤 모든 식구가 낯이 설고 집 분위기도 생소

같이 나누는 밥 그릇 수가 늘어감에 한 식구가 되어가네

한 지붕 밑 같이 잠들고 깨어나며 한 식구가 되어가네

시어머님과 며느리 같이 하는 안 살림

마주하는 시간이 누구보다도 길다

품안의 아드님에 대한 사랑 지극하시다 하늘만큼

그런 내막이 다 있으니 그러하신들 어찌하리

새댁 눈엔 그저 신랑 일뿐인데

시어머님 너무 내 아들 내 아들 하시니

남자들의 마음은 넓고 너그러우나

남편의 마음은 그리 넓지도 너그럽지도 않구나

그저 철없는 큰 아들이라 품어내면 그만이지만

 

 

살다보면 시어머님과 마음과 마음에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빗물이 새고 바람이 기어든다

빗물 새지않고 바람없는 인생 어디 있으랴

새는 빗물 기어드는 바람이 인생인걸

세월 흐르면 다 시어머님과 장모님 되는 걸

맨날 며느리 어디 있으랴

맨날 시어머님 어디 있으랴

맞벌이 세상에 모든 안살림과 애들 일상 챙겨 주시는 시어머님

싫지않게 잘못 타이르시고 삐진 식구들 품어 내시는 집안의 중심

노년의 시어머님과 친구 하는 딸같은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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