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넘어간다 힘없이
매월 초일엔 무엇인가 하겠다고
말일 억지로 일찍 침대로 기어들어 잠을 청하고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기를 쓰고 각오를 남달리 준비하네
새달 새날 일찍 깨어 보니
머리만 휘둘린다
그래도 뭔가 해야 된다
그렇게 초일을 보낸다
하루 이틀 지나면 각오가 시들시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럭저럭
일상이려니 생기없고 풀기없이
날짜가 말일로 몰린다
마음이 급해진다
남은 몇일 알차게 보내 맥없이 보낸 날들 보충하고자 아둥바둥
그렇게 마지막 날이 똑같이 지나간다
떼어낸 달력 장 수 세어 보고
매달려 있는 달력 장 수 세어 본다
그렇게 세월과 나 흘르고 흐르네
만족한 나의 흐름 나의 달력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