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오늘은 벗님들과 남이섬 소풍 가는 날이다. 한단체 관광버스에 묻어 가는 입장이라 지각할까 염려되어 선잠을 잤다. 이젠 그만 일어나라는 괘종시계음이 마구 흔들어 깨운다. 초치기로 준비를 하기 위해선 얼굴에 물세례를 하여 정신도 기상시키고,웃입으며 과일 한쪽 입에 우겨 넣고 우걱우걱대며 억굴에 보습제도 마르고 눈으로는 양말도 찾고 일인 몇역인지 모르겠다. 의상 모델들의 무대등장 준비 못지않다. 그네들은 등장시간에 맞추느라 훌렁 벗고 출렁 입는다 하지. 집밖에 나서니 광풍이 낙엽을 가만히 놓아 두질않고 있다. 저리 자빠트리고 이리 넘기고 정신을 빼고 있다. 그러나 냉기 독하게 품진않고 소리만 큰 푸성귀 바람이다. 인간만이 시샘이 있는 줄 알았는데. 자연도 그 시샘이 만만치않다. 사람의 눈들이 단풍만을 우러러 예찬하니, 그게 마음이 편치 않은듯하다. 눈째림만으로는 성이 안 풀리나 보다. 나뭇가지채 흔들어 단풍을 떨어뜨리고자 안달이다. 떨어뜨린 것도 부족하여 길바닥에서 레슬링한다. 이리 메치고 저리 굴리고 이리 뒤치고. 가을이 아무리 예뻐도 길면 그 지루함에 금방 식상해 하는 우리네들인 것을 아는지라. 적당히 끝내려는 넓은 마음일께다. 겨울의 또다른 고요한 정감의 옹아리일께다. 시샘이 시샘자체로 끝이 아닌 또다른 조화의 연결인 자연의 순간적인 시샘, 그 깊은 맛에 빠져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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