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붕어빵 아줌마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11. 7. 22:45
탁구장 앞 길건너. 작은 화물차 개조한 길거리 가게. 뒷 트렁크 문을 열어 올리니 가게앞 지붕, 트렁크 안은 작은 가게, 붕어빵 기계와 오뎅 끓는 국통이 팔팔 김이나고 있다. 기본 화장에 머리 뒤로 가지런히 묶고, 수수하나 꺌끔히 차려입고 늘상 바쁘다. 손님 있으면 손님 치레로, 없으면 굽고 끓이고 행주질로 늘상 바지런하시다. 그냥 넋놓고 앉아 있는 때가 없다. 아마도 오후 서너시가 개점 시간인 것 같다. 가만히 보니 손님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다른 아줌마들은 저녁 준비에 바쁜 걸음들이지만, 붕어빵 아줌마는 늘 차안 작으며 오똑한 의자에 북박이로 앉아 장사를 한다. 길거리에 눈을 두지도 않고, 지나는 사람들과 눈길을 마주치지도 않고. 그집 아이들과 아저씨의 저녁은 누가 준비할까. 어찌보면 하찮을 수도 있는 삶의 현장이어도, 열심히 삶이 보기 좋다. 남은 것 다 떨이 해 주고 싶다. 아줌마의 열심인 삶에 나의 삶을 비추어 본다.

탁구장 앞 길 건너

작은 화물차 개조한 붕어빵 집

국통엔 오뎅이 팔팔 김나고

붕어빵 굽는 판

돌리며 뒤집고

손님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늘상 바지런한 아줌마

꺌끔한 용모와 열심인 모습

보기도 좋아라 애처러워라

안 먹어 보아도 맛도 좋을듯

남은 것 전부 떨이 해 주고 싶다

나의 삶이 되비추인다

한 때 귀한 딸 붕어빵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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