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할머니의 배자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1. 1. 00:01

한복집 밖에서 기웃기웃 대는 할머니

안으로 모시니

허리를 질질 끌고 방바닥에 앉으시네

 

주인 아즈매

'무슨 옷을 찾으세요'

'배자요'

여자 한복 저고리 위에 입는 한복 털조끼

'누가 입을 껍니까'

'젊은 할머니요'

'연세가 어때요?'

'70세'

재미있으신 할머니

70살이 젊다니

 

값을 엄청깍으며 하시는 말

따님 할머니가

'엄마가 입고 있는 배자 참 따십겠다'

그 말 귀에 남고 마음에 담겨 왔으니

'흥정 좀 잘해 봅시다'

돈 쓴다 야단치는 할아버지 몰래

얼충 9순이 넘은 할머니 엄마의 마음에 걸려

늦은 저녁에 나왔노라고

 

자식이 무었인지?

평생 마음의 가시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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