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입석표의 지정석***
그대 그리고 나
열차가 숨가삐 달린다
목적지 향해
열차의 머리도
꽁지도
좌석표도 달리고
입석표도 달리고
똑같은 시간에 출발 그리고 도착
등받이 팔걸이 푹신한 의자
잠시 없어도 좋다
없어서 더 좋다
출입문 안쪽 바로 양옆
좌석 등받이 뒤 좁은 공간
실내설비를 덮은 4각진 모서리
궁뎅이 겨우 걸치는 곳
사람 통행 없는 곳
쪼그리고 앉아
책도 읽고 시상도 떠올려
브레인스토밍 잠시 머무는 곳
때론 승무원의 빈좌석 안내로
서로 웃음 짓는
(합평)
-다 아는 상식및 부연 설명으로 1.2연 전체 생략
(퇴고)
***입석표***
등받이 팔걸이 푹신한 의자
없어서 더 좋다
출입문 안쪽 바로 양 옆
좌석 등받이 뒤 좁은 공간
실내 설비를 덮은 4각진 모서리
엉뎅이 겨우 걸치는 곳
사람의 통행 없는 곳
쪼그리고 앉아
책도 읽고 시상도 떠울려
브레인 스토밍 잠시 머무는 곳
때론 승무원의 빈 좌석 안내로
서로 웃음 짓는 곳
입석
나의 지정석
(기타 우수작)
***아빠와 오동나무/전재순
딸을 낳자 뒤뜰에
오동나무 한 그루 심었네
스무 몇 해 지나자 오동나무 크듯
딸도 무럭무럭 자라
아빠 마음 다 차지하더니
제짝 찾아 떠난지 석 달
아직도 딸아이는
아빠 눈 속으로
아장아장 걸어오네
오동나무 베어진 뒤뜰처럼
휑하니
빈 마음 한구석
***어머니의 보석함/손현숙
어머니 생신날 내어놓은 상자하나
50년 세월동안
날마다 어루만지셨을
만지고 끼어보며 진한 추억을 간직했던
어머니의 보석함이
4형제 앞에 놓여졌다
무겁고 버겁다고 다 가져가라 하신다
마지막 기쁨이었을 소중함 마저도
가는 길 가벼운 게 최고라며
어머니가 내어놓은 보석함
자식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은 차마
끝까지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시고
쇠잔한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마음을 편히 가지거라 다 좋아질께야'
눈물 한방을 툭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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