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형님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7. 30. 23:44

아들이 입원한 첫날

병실의 환우들이 젊은 친구라며 환대

맨 안쪽 창가옆 침상

신입자로 병실 선배들에게 인사를 드리며 입실

옷이 사람을 만든다

환자복으로 갈아 입은 녀석

진짜 환자

갑자기 더 야위어 보인다

 

바로 옆 할아버지

인물도 훤하신게 인자하시다

낙상으로 고관절이 다쳐 침상에서만 지내신다

육이오 참전용사 팔순 할아버지

발에 부기가 역력한데도 밝은 표정으로 하시는 말

여자 친구가 옆에서 간병하니

들어가 쉬라며 걱정해 주신다

아버님처럼

녀석에게 잘 쉬라고 인사를 하니

미소를 지으며 귀엣 소리로 하는 말

아빠보고 형님이냐고 물으셨다네

너무 젊은 호칭에 어리둥절 했지만

기분은 좋다 

 

히히 나도 아직은 아들의 형님

잠시 기분 좋단 것은

실은 늙어간단 반증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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