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친구 딸 시집 보내던 날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4. 17. 17:19

나의 형 나이의 형아닌 친구

그의 동생이 내또래

내 형 있을 때 우리집에서 친구 만남이

친구 집에서 그 동생 있을 때 만남이 좀 불편한 친구

그런 저런것 내색않는 무던한 친구

가급적 만사 긍정적이지만 목표의식도 무르고

넉넉친 않지만 부지런히 건설현장에서 늘 아침을 깨우는 친구

외모로 차별화 한다하여 턱 수염을 기르는 친구

자칭 화가 타칭 털보 아저씨

 

자식 농사 첫번째 결혼식

큰 딸은 미혼 철부지 둘째 딸의 때 늦은 결혼

엄마 결혼하는 돌쟁이 외손녀 덕에

친구 집에 웃음이 다시 피기 시작했단다

오랜 난소암 투병중인 친구 부인의 얼굴에도

웃음 꽃이 다시 피었단다

친구 부인에 그렇게도 야단 맞았던

친구 턱수염이 결혼식장 서치라이트를 받으니

반짝반짝이며 제법 근엄하다

예식 끝난 친구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눈물에 냉정했던 친구인데

잘해준것 하나도 없었던 애비들 철들게 하는 자식 결혼

나도 글썽글썽 인생이 글썽글썽

휴유증으로 다리까지 불편한 친구 부인의 지팡이 대신한 유모차가

저멀리 식당을 향해 늬엿늬엿 가고 있다

서산에 해 넘어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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