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안도현
이 세상 가장 서러운 곳에 별똥별 씨앗을 밀어올리느라 다리가 퉁퉁 부은 어머니
마당 안에 극지(極地)가 아홉 평 있었으므로
아, 파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나는 그냥 혼자 사무치자
먼 기차 대가리야, 흰나비 한 마리도 들이받지 말고 천천히 오너라
**파꽃에서 어머니를 보다. 우리를 '이 세상 가장 서러운'곳에 옮겨 오고, 만삭의 몸으로도 일을 하느라 다리가 퉁퉁 붓고, 끝내 '별똥별'처럼 자식들 떠나보내고, 때를 봐서 천천히 허물어지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파꽃을 보다니, 사무친다. '흰나비'까지 사뿐 받아 이는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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