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황인숙/조깅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4. 6. 16. 22:45

황인숙, 「조깅」 낭송 황인숙
 
 
황인숙, 「조깅」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하! 후, 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머리가 뛴다.
 
잎 진 나뭇가지 사이
하늘의 환한
맨몸이 뛴다.
허파가 뛴다.
 
하, 후! 하, 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뒤꿈치가 들린 것들아!
밤새 새로 반죽된
공기가 뛴다.
내 생의 드문
아침이 뛴다.
 
독수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
 
 
 
시·낭송_ 황인숙 -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시집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行 야간열차』 등이 있음.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등을 수상함.
 
출전_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문학과지성사)

 

**주체 중심 사고방식이 아닌. 대상 중심의 사고 방식이다.

땅바닥이, 나무가, 햇빛이, 버스가, 바람이, 창문이....

등등 나의 뜀에 의해 모든 대상들이 뛰는 것처럼 표현.

그것들은 뒤꿈치가 들린 존재, 동적인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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