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나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8. 31. 18:38

바람에 너울너울 호박잎

초록을 다하고 회색으로 쭈그럭 쭈그럭

세월도 쭈그럭 쭈그럭

 

세월이 자꾸 밥을 먹인다 나이의 밥을

할머니들 이쁜 손자에게 자꾸자꾸 퍼대듯 

괞찬다 됐다해도 막무가내시다

처럼

세월은 할머니인가 보다

할머닌 세월인가 보다

 

다행히 세월 흐른만치만 먹여도 먹여도 

그것도 식욕에 부친다

아니 싫다

싫다 이젠

세월로 배부른 나이

 

 

***생일 즈음한 소회로 시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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