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텃밭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7. 10. 19:22

웃읍다

고것들의 삶

꼿꼿이 고개들어

햇살 받고

빗물로 목축임하고

바람과 달빛의 어르만짐까지도

양분으로 삼아

꽃피고

열매맺고

재롱을 마음껏 부리네

 

해준거라곤

모종내어주고 힘들때 기댈 버팀목 세워준 것 뿐인데

가물 때 물 한웅큼 먹여준 것뿐인데

한밤도 같이 지내주지 못했는데

그저 빨리 어서 커란 재촉뿐이었는데

지네들끼리 동무하며 재롱을 부리네

 

돌보고 집으로 오는 길

같이 가고 싶다네

식탁구경하고 싶다네

고추 가지 오이

텃밭의 재롱둥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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