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열정의 할머니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1. 7. 21:50

포항시 복지회관 탁구 교실

탁구 초보자로

수줍음이 얼굴 가득한 한 할머니

탁구 쳐줄 상대방을 찾기에 어리둥절

 

얌전히 내곁으로 오시더니

부탁을 하시네

당신 못친다 하시며

몇시에 신청을 했냐며

내 시간엔 당신이 안될 것 같다며

마지못해 나와 같은 시간에 이름을 올리고

영감님이 편찮아 마음대로 시간을 정할 수 없다네

 

영감님 병수발 들며

틈틈이 당신 건강 챙기시는 모습이

내 어머니 뵙는 것 처럼 애잖하다

마음이 찡하다

온 정성 다하여

공을 받아 넘길 수 밖에 없다

잘못쳐 바닥에 공이 떨어지면

쏜살같이 달려 가시어 공을 주어

못치는 미안함을 보완하시려는 쎈스

마친후엔 음료수에 과일에 커피에

황송하다

 

어느 일이든 처음엔 누구든 초보

열심히 배워서

열정의 할머니들에게

남김없이 나누어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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