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새터민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1. 4. 20:33

탁구 선생님 새터민

첫시간엔 말투가 이상했다

요즘도 간혹 말이 이상하다

한참 되새김 해야 이해가 가는 말

 

모든 운동은 자세부터

기본자세를 배우기 몇일

라켓 잡기부터 불완전하여 물었더니

손질을 해 주신다고

새 라켓에 라버를 새로 붙이고

홀더 부분을 편하게 칼로 다듬고

북조선에서의 고생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손

남자 손인지 여자 손인지

남자 손이라도 거친 손

뭉툭한 손

외로운 손

고향 식구들 그리운 손

 

외모는 똑같다

단절로 속과 생각이 다르다

우리가 보기엔 그들이 이상

그들이 보기엔 우리가 때때로 이상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법

환경을 먹고 입고 살 수 밖에

 

외모부터 다르다면 이해의 폭이 크련만

거의 똑같으니

배부르고 따듯한 조국의 외로움 

새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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