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181021-뱃머리 국화축제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8. 10. 27. 23:14

 

 

 

 

 

 

 

 

 

 

**나의 꽃 옆에서**

 

한송이 나의 꽃을 피우기 위해

태아날 때부터 그렇게 울었나보다

햇볕은 먹구름 사이로 빛내림 하였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저미던

멀고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야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아버지 같을 꽃이여

무슨 색 어떤 형태의 꽃을 피우려고

한평생 지지고 볶고

그제도 어제도

잠자리를 뒤척였나보다

 

 

 

 

 

 

 

 

 

 

**국화옆에서/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