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외로이 핀 꽃 한송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12. 25. 18:18

***외로이 핀 꽃 한송이***

 

크리스마스 대미사

축복 가득 대만원 성당 

앉을 자리는 이미 동이 나고

서 있을 자리까지도 후미진 곳 밖에

그래도 그분 태어난 말구유보단 편한 곳

모 텔레비젼 방송국 실황 중계로

방송 장비도 여기 저기 얼키 설키

 

예전중 여가수 알리의 독창 축하송

고음의 피아노 소리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집중시키나 싶더니

청아한 목소리 실내를 웅켜 쥔다

 

눈이 멈추는 대열중 한 장면

나이 들어 보이는 애기 엄마

잠든 아이 등에 비스듬이 매단 그 아줌마

삶의 무게에 짓눌린듯한 아줌마

피곤에 절은 아줌마

처음 보는 아줌마

잠자는 아이 머리에

깊게 한참 내리는 신부님의 축복의 손길

 

코가 시큰하다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지없이 애처로와라

아줌마의 그 수고와 무거운 짐

 

있는 자들 자기 위안의 부자교회

그안에

외로이 핀 꽃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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