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주말 티브이 간보기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2. 25. 17:20

**주말 티브이 간보기**

 

티브이가 주말이니 모처럼 같이 놀잖다

반백수 백발 딱히 주말일것도 없으나 거리가 주말이니 같이 묻혀갈 수 밖에

응근히 주말병 들게하는 주말드라마

 

백발 물들기 시작하는 한 아버지

본인 무능함게 자존감이 갈 바닥의 낙엽되어

예민하게 고까워하고 케쎄라 쎄라

먹는 것도 케세라

바야흐로 각혈에 속쓰림에 구토까지

영낙없는 위암말기 증세

 

어느 할머니도 외출에서 귀가 중 대문간에서 그렇게 쓰러졌다

그 할머니 가난뱅이 막내사위에겐 늘 영하의 날씨이었다

그 사위 긍틋고 보란듯이 살아야겠다 어금니를 갈았다

밑이 찢어지는 사위라 더불어  그 딸도 도매끔으로 엄청 잔소리에 찔렸다

그래도 그딸 대학입학시험땐 추운날씨에도 교문밖에서 기도로 기다렸다나

그딸 50초에 위암말기 6개월 시한부 살다 저세상으로 황급히 떠났다

그 사위 유전을 미리 못막은 것을 탓하며 아직도 눈물을 머금고 그렁그렁 살고 있을 것이다

 

이곳 저곳 눌러대다 걸려든 채널

크리스마스 즈음한 수녀님들의 엄마생활

업어 키우는 어린 아기부터

20살 미만 청소년들과의 생활

울음과 웃음이 비빔밥이 되는 생활

그리고 21살 독립의 울먹이는 별거

그러고도 제대로나 먹고 지내는지 안스러운 한달 한번

그곳 출신 열매들의 맡반찬 택배

일녕에 한번 열린 가을 총운동회

차들의 발과 선물 보따리들의 걸음 바쁘다

머리 희끗 열매들이 할머니 수녀님들과 엄마라 부르는 눈물과 웃음의 포옹

한 딸의 엄마가 된 열매

바짝 마르고 한쪽으로 기울가는 수녀님들의 뒷모습이 제일 아리단다

거기 출신이며 수녀 서약하는 열매

내 마음속 사랑만 남기고 다 가져가시라 기도한다는 눈에 매달린 말간 이슬

늘 엄마이었고 앞으로 엄마이고 싶단 할머니 수녀님의 입

짠하고 싸하다

 

한번도 엄마가 아니었던

영원히 엄마인 모성

 

맛보기 주말 티브이가 울컥울컥 꼽배기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