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스크랩] 171213-포항성모병원 외래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12. 27. 20:56

 

**171213-포항성모병원 외래**

 

일전 건보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 결과지가 어제 도착

다른 건 큰 문제없는데

혈액검사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 130~150인데

169가 나와 "이상 지질혈증 의심""일반질환의심"으로

내과 진료,식이, 운동,추적검사등의 바로 조치가 필요하단 소견

 

"바로 조치"에 겁먹고 내분비내과로 달리기

약 먹을 단계는 아니고

기름진 음식 피하고 땀 흘릴 정도로 운동하란다

당장 약 복용이 아니라 그나마 안심

여름철 다리아파 2~3달 가량 집에서 앉은뱅이 앓이 하다보니

그 이후로 배도 나오고 체중이 좀 는 것이 화근인 것 같다

 

그동안 중지했던 탁구로 땀 뻘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야겄다

 

 

 

 

병원 내외를 둘러 보았다

정문 로비옆 크리스마스 장식, 그리고 희망메모 기둥이

마음을 환하게 한다

 

 

 

 

 

 

눈을 끄는 희망 메모

낙원/김억,자작나무 상감목각화 200x860cm

 

 

 

 

 

 

 

1시간 가량 대기한

12시50부터 앙상블 교향악단의 연주는 마음을 더 환하게 한다

특히 후반부 애모의 노래, 섬집아기

휠체어 탄 환우들의 밝은 표정의 합창은

예배시간처럼 짠하고 울컥하다

 

매주 수요일 1시부터 1시30분까지 연주하는 아모르 앙상블의 런친(Lunchen) 콘서트

 

 

 

 

 

어쩜

우리 모두는

엄마의 팔베개가 그리운 

영혼의 섬집아기

음악은 마음의 치유사

 

***병원의 작은 음악회***

 

오늘은 외래 진료일

나는 한풀꺾인 죄수다

병원 종사자 모두가 우러러 보인다

내 생명줄 그들의 손아귀에 잡힌것처럼

 

종합병원의 북새통속

겁먹은 나를 감싸 안는 부드러운 소리

병원을 찾아온 작은 음악회

저음의 첼로 소리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움으로 정신을 빼놓는 바이얼린 소리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 평온한 멧시지를 전한다

연주하는 청소년들의 푸릇푸릇한 몸동작들

'음악은 고난을 위로하고 기쁨을 더하게 해 주는 것'

먼 발치에서 힐끗힐끗 귀동냥한 음악회

연주곡은 몰라도 내용은 몰라도 그저 푸근하다

환자 죄수의 꺾인 풀 조금은 살아난다

 

주사 바늘이 뚫은 자리 뒷처리 해주는 거즈

음악은 내 마음을 뒷처리 해주는 거즈

병원을 찾은 작은 음악회


 


하모니카 연주

출처 : 아름다운 5060
글쓴이 : 그그나 원글보기
메모 :

'편지지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년이 젊어진다  (0) 2017.12.29
당신이 그립습니다  (0) 2017.12.29
주말 티브이 간보기  (0) 2017.12.25
펌)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0) 2017.12.25
펌>찬란한 슬픔의 봄일지언정  (0) 2017.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