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3-포항성모병원 외래**
일전 건보에서 실시하는 종합검진 결과지가 어제 도착
다른 건 큰 문제없는데
혈액검사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 130~150인데
169가 나와 "이상 지질혈증 의심""일반질환의심"으로
내과 진료,식이, 운동,추적검사등의 바로 조치가 필요하단 소견
"바로 조치"에 겁먹고 내분비내과로 달리기
약 먹을 단계는 아니고
기름진 음식 피하고 땀 흘릴 정도로 운동하란다
당장 약 복용이 아니라 그나마 안심
여름철 다리아파 2~3달 가량 집에서 앉은뱅이 앓이 하다보니
그 이후로 배도 나오고 체중이 좀 는 것이 화근인 것 같다
그동안 중지했던 탁구로 땀 뻘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해야겄다
병원 내외를 둘러 보았다
정문 로비옆 크리스마스 장식, 그리고 희망메모 기둥이
마음을 환하게 한다
눈을 끄는 희망 메모
낙원/김억,자작나무 상감목각화 200x860cm
1시간 가량 대기한
12시50부터 앙상블 교향악단의 연주는 마음을 더 환하게 한다
특히 후반부 애모의 노래, 섬집아기
휠체어 탄 환우들의 밝은 표정의 합창은
예배시간처럼 짠하고 울컥하다
어쩜
우리 모두는
엄마의 팔베개가 그리운
영혼의 섬집아기
음악은 마음의 치유사
***병원의 작은 음악회***
오늘은 외래 진료일
나는 한풀꺾인 죄수다
병원 종사자 모두가 우러러 보인다
내 생명줄 그들의 손아귀에 잡힌것처럼
종합병원의 북새통속
겁먹은 나를 감싸 안는 부드러운 소리
병원을 찾아온 작은 음악회
저음의 첼로 소리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움으로 정신을 빼놓는 바이얼린 소리
다른 악기들과 어울려 평온한 멧시지를 전한다
연주하는 청소년들의 푸릇푸릇한 몸동작들
'음악은 고난을 위로하고 기쁨을 더하게 해 주는 것'
먼 발치에서 힐끗힐끗 귀동냥한 음악회
연주곡은 몰라도 내용은 몰라도 그저 푸근하다
환자 죄수의 꺾인 풀 조금은 살아난다
주사 바늘이 뚫은 자리 뒷처리 해주는 거즈
음악은 내 마음을 뒷처리 해주는 거즈
병원을 찾은 작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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