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화꽃 한송이 들고 영정을 자세히 보니
그 친구
발병전 모습인지 얼굴이 부은것처럼 오동통
오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윽한 그늘만 드리우고
미혼인 아들 딸 그리고
인생 한참 남은 부인만 덩그러니 남기고
내집 그때와 똑같았다
남겨진 엄마와 아빠가 바뀐것 빼곤
앞으로 몇날 몇년을 울며 지낼까 그 엄마는
영정 속 친구는 앞만 쳐다보고
그만 울어라 말도 없고
잊어라 말도 없고
미안하단 말도 없고
그저 침묵만으로 말을 하네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 모두
고인의 허물을 나무라지도 탓하지도 말자구나
이런일 무엇보다 첫번째 할일로 생각해 보자구나
2)부고 17기
전화문자의 첫글자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어느 부속도 아닌데
부고라니 어리둥절
친구 이름이 나타나고 어느 병원 영안실 발인 몇일
혼자 비집고 겨우 누울 나무 집에 담겨 여럿에 들려 나올 큰일에 제정신 펄뜩
근데 누구더라
40년전 졸업이라 그 친구가 그 친구인가 가물가물
졸업후 언젠가 한두번 만났거나 줏어 들은 이야기의 친구긴 한데
기억에 기억을 넘고도 2명이 남는다
정확히 한명이 남어야 하는데
집에서 누구보다 가까운 병원
문자 못 받은척하기엔 양심이 가렵다
문상 받을 저녁쯤 디다보니 아는 얼굴 없슴에 주저주저
입구에서 친구 엄마인듯한 분이 젊은 아줌마를 찾아 소개
친구 부인 안내를 받고 문상
국화꽃 한송이 들고 영정을 자세히 보니 그 친구
발병전 모습인지 얼굴이 부은것처럼 오동통
오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윽한 그늘만 드리우고
미혼인 아들 딸 그리고 인생 한참 남은 부인만 덩그러니 남기고
내집 그때와 똑같았다 남겨진 엄마와 아빠가 바뀐것 빼곤
앞으로 몇날 몇년을 울며 지낼까 그 엄마는
영정 속 친구는 앞만 쳐다보고
그만 울어라 말도 없고
잊어라 말도 없고
미안하단 말도 없고
그저 침묵만으로 말을 하네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 모두
고인의 허물을 나무라지도 탓하지도 말자구나
이런일 무엇보다 첫번째 할일로 생각해 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