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재택근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3. 4. 11:40

***재  택  근   무***

 

 

 

                                                            <그대 그리고 나>

 

 

방에서 방으로 출근

방에서 방으로 퇴근

재택근무

정갈히 차려입고 몇걸음 뚜벅뚜벅 출근

오늘을 되새기며 사뿐사뿐 퇴근

사시사철 출근 시간에 헐레벌떡 안해도 되고

눈치 볼 사람없음에 내멋대로

곤하면 낮잠에

좋아하는 스포츠 TV시청까지

화창한 날엔 남산과 친구하며 명상의 창을 통해

내밖에서 내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근무도 하며 집안일도 같이 할 수 있고

뭐니뭐니해도 시시콜콜한 결재없음에

달콤한 창의력 무궁무진 넘쳐나네

 

넘치는 자유를 주워 담지 못할 때

나를 통제치 못해 후회스러울 때

생활이 너무 느슨하여 게을러질 때

때때로 타율적인 회사생활이 그리워지나 

이젠 모든 책임을 냉혹하게 홀로 껴앉을 때

겉은 온전한 자유이나 속은 책임에 묶인 포로

자율적이며 냉혹하게 즐기자

어여삐 나를 먹여 살리는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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