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택 근 무***
<그대 그리고 나>
방에서 방으로 출근
방에서 방으로 퇴근
재택근무
정갈히 차려입고 몇걸음 뚜벅뚜벅 출근
오늘을 되새기며 사뿐사뿐 퇴근
사시사철 출근 시간에 헐레벌떡 안해도 되고
눈치 볼 사람없음에 내멋대로
곤하면 낮잠에
좋아하는 스포츠 TV시청까지
화창한 날엔 남산과 친구하며 명상의 창을 통해
내밖에서 내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근무도 하며 집안일도 같이 할 수 있고
뭐니뭐니해도 시시콜콜한 결재없음에
달콤한 창의력 무궁무진 넘쳐나네
넘치는 자유를 주워 담지 못할 때
나를 통제치 못해 후회스러울 때
생활이 너무 느슨하여 게을러질 때
때때로 타율적인 회사생활이 그리워지나
이젠 모든 책임을 냉혹하게 홀로 껴앉을 때
겉은 온전한 자유이나 속은 책임에 묶인 포로
자율적이며 냉혹하게 즐기자
어여삐 나를 먹여 살리는
재택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