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텃밭의 가을 가족들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3. 11. 15. 23:04

    텃밭의 가을 가족들

    집옆 텃밭

    혹여 감기들까 덮었던 푸성귀 사이로

    마늘 싹 봄의 새싹처럼 얼굴 내밀고

    양파줄기는 귓볼 시려운듯 몸을 웅크리고

    자리를 잡아가는 시금치는

    늦가을 추위에 얼굴이 시퍼렇다

    이제 총각무우는 팔뚝 크기로 장성하여 장가 보내도 되것네

    배추는  어린 자식 속꼬갱이 추위막아 감싸안고

    키다리 대파는 꿋꿋이 보초를 서고 있다

    돌아오는 길 잔듸 위 낙옆

    지나온 올해를 중얼거리네

    바스락 바스락

    그 집 가족들과 낙엽 제구실하는데

    난 가을만 보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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