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늦가을 첫 추위
화려했던 가을도 낙엽지는데
정원의 동백꿏
그의 시작 꽃망울이 동그랗다
오자마자 떠나는 님의 아쉬움
문득 찾아온 님으로 달래라 하네
첫 꽃잎 첫 세상 구경
얼마나 황홀할까
어쩌다 보는 붉은 아침
얼마나 황홀한가
무서운 컴컴한 산
서늘하게 파란 산
넘어오는 붉으레함
눈부시게 길게 번쩍이는 첫 햇빛
밤잠 못이뤄 성깔난 시커먼 파도
밤샘 야근에 멍멍한 가로등
수평선 끝자락의 훤한 동틈
그 문 열림에 정신이 한없다
모든 것이 나의 것이다
동백의 꽃틈
햇빛의 동틈
나의 창틈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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