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사랑, 아버지/교재 140쪽 시각적 이미지 부각 창작 습작 시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3. 8. 6. 23:01

문 1) 시각적 이미지 부각 창작실습

(사랑)

 

언 마음에 싹터오는 움틈

제키보다 더 큰 더 무거운

흙을 들어 올리고 봉곳히 내미는 새 순

보면 볼수록 앙증맞다

피부색 얼마나 해맑던가

애기들의 뽀송한 피부들

말없는 옹알이

움직이지 않는 재롱

그의 과거도 일없다

그의 미래도 일없다

새뽀얀 현재가

그의 과거이고 미래이니

 

(아버지)

 

호랑이 무늬의 안경테

빛바랜 노란색의 빵떡 모자

목도리 칭칭 둘러메고

추운 겨울 눈길을 뚫고 교회에 다녀 오시는 길

구들장 온기 식은 아침잠 솜이불 덮어쓰던 안방에

한기 한줌 같이 들어오실 때

안경알에 안개 자욱하니 비올때 유리창

비올때 유리창마다 그 안경알

어른거린다

 

문2)청각적, 촉각적 이미지 부각 창작실습

(흰눈 내리는 소리)

흰눈 내린 아침 창호지 문에 새하얀 흰색이 우린다

아침 햇살의 송곳이 아닌 은은함

밤새 그소린 또 어떻던가

모든걸 다 덮어 씌우니 고요는 적막 山寺다

들릴듯 말듯 사그락 사그락  소복소복

긴긴 겨울 밤 늦은 시간 라디오 연속극 다 보아도 잠은 안오고

이른 허한 저녁식사 다 꺼쪄가고 배는 출출

아랫목 뭍어둔 밭그릇 기다려지네

지푸라기 이엉 삼각형추 김치광 가마니 문짝 벙긋이 젓히고

살얼음 살살 언 김치 하나 별미인 그 옛날

귀갓길 늦은 형님의 뽀드득 뽀드득 눈길 소리

 

**장만영의 "달.포도.잎사귀"

순이, 벌레 우는 고풍(古風)한 뜰에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 왔구나. ->시각적 효과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의인법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공감각적 이미지(시각의 후각화) 

동해 바다 물처럼
푸른
가을
밤.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촉각적 이미지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 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출전 : '시 건설' 창간호(1936. 12월호)

작품은 '순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이름의 소박함이 달빛의 부드러움에 걸맞게 느껴진다. 달빛이 부드럽게 흐르는 밤, 벌레의 울음 소리는 고요한 뜰에 오히려 적막감을 감돌게 한다. 이런 밤이라면 그리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 보고 싶기도 하겠다. 더욱이 그를 불러 이 아름다운 가을 달밤의 정경 속에 함께 있고 싶을 터이다.
가운데 배치된 세 개의 연은 그리운 그이와 함께하고 싶은 정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고요한 뜨락에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어 간다. 그래서 가을은 동해 물처럼 푸르고 달은 과일보다도 향그럽다는 표현이 가능해진다.
작가의 시적 정서가 시간적.공간적 배경은 물론 작품 속의 소재들과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빚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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