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쪽 창작실습) 다음 소재를 이용하여 10행 내외의 시창작 실습
1)백마+여인의 나체+강
<백마, 여인의 나체 그리고 강>
백마
탱탱한 엉덩이
멍굴멍굴 큰 눈망울
옷가지 하나도 안걸친
옷벗은 여인
올록볼록
엉덩이는 미끈한 말馬
젖무덤은 소복히 눈 쌓인 장독대
거추장스럽다
실오라기 하나라도
그저 자연이고 싶어라
강
너울너울 모든 것 품어내는
성깔낼땐 앙칼진
홀랑벗은 자연의 여인
모두 모두
순자연산
2)하수돗물 빼는 거(소변보는 행위)
자연도 돌고
인간도 돌고
INPUT 과 OUTPUT의 철칙과 조화
순환의 오묘함
영양가는 쪽쪽 빨아먹고
쓰레기는 쓰레기장으로 재활용품은 재활용 봉투에
자연 배출 이리도 편할수가
아랫배가 탱탱
걷기에도 수도꼭지 물이 샐듯 어기적 어기적
대문을 열어젖히자마자 쏟아지는 온수 폭포수
고개 서너번 흔들 어깨는 으쓱 자연 몸서리의 엔딩
시원하다
3)구름
맨날 떠돈다
그의 집은 어디일까
하늘의 노숙자
그래도 감정은 있네
희망의 콧노래 부를때도
급할땐 바람타고 쏜살같이
화나면 얼굴이 시커매진다
눈까지 부라린다
때론 너의 무심이 부럽다
하늘의 노숙자
4)아버지
엄하디 엄했던 아버지
공포의 정숙메이커 아버지
친군 자랄 때 가죽혁대로 터졌다지
미약한 벌이에 식구는 대가족
근검절약만을 외쳐댓던
쌀 한되 퍼다 뻥튀기했다고 야단쳤던
정말 정말 싫었던 이해안되었던
엄마만 있었으면 했던
요즈음
아버지 많이 닮앗단 이야기 종종 듣는다
**교재 요약 : 소재별 시의 유형
1.정서를 소재로 하는 시 ; 흔하게 사용되는 시. 시인이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소재
<이수익/단순한 기쁨>
숯검정을 칠한 듯 몸이 온통 꺼어먼 혈거인, 몸집이 우라맣고 힘도 세지만 눈알에는 또록또록 겁이 박혀 있는 혈거인, 짐승같이 묻혀 사는 동굴 속에서 오래난에 그가 밖으로 나와 시야에 무한정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과 푸르디 푸른 녹음이 고요한 산중에 밀교의 성찬처럼 가득히 펼쳐져 있음을 보았을 때!
아, 그 때 그의 마음속 깊숙이 매장되어 있던 기쁨의 원석들은 뇌관을 얻어맞은 폭약, 그 순식간의 발파로 터져서 그는 산협을 향아혀 참을 수 없이 분출하는 희열을 토해 내며 발성하였다. 힝히, 힝히야, 힝야!
이 돌연한 야만의 웃음소리가 익을 대로 무르익은 산의 고요의 정수리에 비수처럼 꽂히자 일대의 원시림이 품고 키우던 뭇 새들이며 산짐승들은 놀아 후두둑 후두둑 뛰쳐 달아나고, 맞은편 계곡에서는 또 다른 혈거인들이 살고 있는듯 이 희열에 찬 웃음을 따라 흉내내는 것이었다. 힝히, 힝히야, 힝야!
거대한 숲의 덩어리가 이렇듯 단순한 기쁨의 탄성을 듣고 놀라기란 실로 모처럼의 일이었다.
*혈거인 : 인조 또는 자연의 동굴에 사는 일 또는 그 거주지
-단순한 기쁨이란 슬픔의 역설적 표현임을 암시,
-몸집이 우람하고 힘이 센 혈거인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 과학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인간들로부터 소외되고 고립된다. 자연으로부터도 소외된다. 자연은 그를 낳고 길러 준 어머니와 같다.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과 같다, 자연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고 겨울잠을 자는 짐승처럼 도시에서만 살아가는 시인이 산을 찾았다. 풍성한 자연의 축복 앞에서 시인은 마음 속 깊숙이 보존되어 있는 기쁨의 탄성을 질러댄다. 자연의 아름다움(자연)->기쁨의 탄성(인간)->고요한 산, 뭇 새와 신짐승이 그 소리를 듣고 기뻐 화답함(자연)->시인 또한 기븜을 느낌(인간)->인간과 자연이 숲의 덩어리를 이룸(인간과 자연이 일치됨)
-단순한 기쁨의 이면에 배어 있을 슬픔을 시인은 예리하게 포착하나 직접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슬픈 빛을 띤 기쁨이라는 희귀한 정서를 맛본다. 그를 소재로 함
2. 현실을 소재로 하는 시
<임영조/넥타이>
이른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 목을 맨 올가미가
온종일 나를 끌고 다닌다
사무실로 거리로
찻집으로 술집으로
또 무슨 식장으로 끌고 다닌다
서투른 근엄을 위장해 주고
더러는 나를 비굴하게 만들고
갖가지 자유를 결박하는 끈
도대체 누굴까?
이 견고한 줄로
내 목을 거뜬히 옭아 쥔 자는,,,
-일에서 소외된 소시민인 시인이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을 솔직하게 표현. 시인은 체념적 소시민 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시인의 일상사인 직장인의 생활을 소재로 선택
<임영조/익명의 손>
나는 아직 그 손을 보지 못했다 /날마다 내 뒤를 캐듯/ 집으로 사무실로 미행하면서 /사사건건 나를 견제하는 손 /그 손은 수시로 내 목을 조르고 /내 밥그릇의 무게를 덜어 냈다 /축하의 악수를 하고 돌아설 때도 /느닷없이 뒤통수를 치던 손 /나를 잘 아는 자의 소행 같은데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날마다 속수무책 당하고 산다 /나의 허점이나 슬쩍해 가던 /치기배의 손도 같고/살려 달라고 아무리 울부짖어도/ 끝내 목졸라 죽인 유괴범의 손도 같다 /내게서도 꼬박꼬박 세금 잘 걷고 /원리원칙 잘 따지더니, 어느날 문득 수갑차고 TV에 나온 검은 손은 아닐까?/골프채를 휘둘러 산을 옮기고 /술잔을 기울여 강줄기를 뒤집는 /거물급의 손버릇은 아니었을까?~
-골프채로 산을 옮기고 술잔으로 강줄기를 뒤집는 부패한 정치권력과 사회의 모순과 타현하는 자신을 고발
**현실을 소재로 하는 경우 객관적 인식뿐만 아니라, 현실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힘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내어 예술적으로 형상화가 요구됨
3. 관념을 소재로 하는 시
<박남수/새>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 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다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항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인위적인 방법으로 자기가 욕망하는 순수를 획득하려 할 경우에 오히려 순수를 파괴하고 남다는 역설을 주제로 함,
-새나 포수, 납덩이 같은 보조관몀으로써 관념어를 대신
-관념을 소재로 하는 시는 관념어를 직접적으로 노출하게 되면 예술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시인이 전달하려는 주제도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고로 관념적인 소재일수록 문학적 형상화 과정이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