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얼굴은 예뻤다
이발비 아끼려고 늘 머리를 짧게 깍았지
늘 바트막한 기침을 했었지
담배연기를 그렇게 싫어 했었지
여름 반바지 한쪽 가량이를 치켜 올리고 오줌을 누는데
맨살의 허벅지 다른 남정네의 팔뚝만했지
말수가 없었지
공원에서도 혼자이었었지
실수하지 않을 정도로 술은 좋아 했었지
그의 식당은 코딱지만한 고시원 창문없는 방
일요일 아침 목욕실 문턱에 한팔 올리고
벽쪽에 등을 기대고
옷입은 채로 바닥에 편하게 앉아 있었지
그렇게 그는 떠났지
젊어 혈기 펄펄할땐 창신동 창녀촌의 기둥서방 했다지
돈벌이로 외국인과 위장결혼도 했었다지
무연고나 마찬가지로 가족들과 헤어 졌다지
떠난자 허물을 나무라지 마옵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