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인식 과정***
3. 관점과 미적 지각의 유형
*어느 관점에 의해서든, 그 관점에서 대상을 수용하기만 하면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시적 공간(작품) 에 수용하는 과정이란 언어로 표혀나는 행위이므로, 언어로 표현해놓은 다음에야 그것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다
*시인 -> 시적대상-> 시적인식 ->시적언술->시작품
*대상- 관념적 관점: 피상적 지각x 추상적 지각x 풍자적 지각O 해석적 지각O
실재적 관점: 기계적 지각X 장식적 지각X 감각적 지각O 사실적 지각O
예: 꽃이 아름답고 예술은 영원하다-관념적 관점, 피상적 지각. 상식이고 거죽 지식이다
꽃이 피어있다 /두어 송이-실재적 관점 사실적 지각. 사실적으로 사물 현상을 가시화한다
해가 지는 서산/새들의 그림자가 설핏 기운다/그곳에도/꽃이 피고 있다/두어 송이-실재적 감각적
꽃이 피고 있다/두어 송이/새들이 날고 있다/서넛/봄 아지랑이 속-실재적, 감각적
가-
공원은 모두의 안식처
가난한 사람도
부자도 어린 아이도
누구나 찾아와
때묻은 영혼을 맑은 공기에
씻는다
끝없이 무거운 나날의 짐을 내려놓고
고통을 잊으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다가올 내일을 위해
-관념적 관점의 추상적(상식) 지각
'공원은 모두의 안식처'라는 관념적 해석을 보여주고 있으나, 상식의 냐열과 피상(낲말의 뜻이 거죽, 겉모양, 겉면이라는 뜻)적 지각
작품 속에 나타나는 상식과 사실은 전혀 다르다. 사실은 느낌을 구체화하는 존재이다. 때문에 작품 속의 사실적 존재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작가의 미적 지각의 등가물이다.
나-
혼자서 공원에 갔다
나무들은 바람따라 잎을 흔들고
잔디는 파란색으로
넓게 깔려 있었다
사진사가 튼 소리로
'사진 한 장 찍으시오' 했지만
모른 척했다
벤치에는 가끔 누워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도 없는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울 때
비가 후두둑 떨어졌다
날씨기 춥지 않아 다행이었다
-실재적 관점의 기계적 지각. 느낌, 사고가 없으므로 사실적 지각은 아님
대상을 관찰하고 탐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즉 사고의 흔적이 없다
탐구나 의도적 선택이 아닌 기계적으로 옮겨놓은 것
다-
잔디 위 곳곳에 뿌리박고
물결치는 영혼의 잎들이
넓은 우주를 유영하고
바람을 가르는 비상의 존재들
다투어 여기저기
꽃으로 날린다
끔을 쫓는 발자국들은
그늘 속에서 하늘과 눈맞추고
싱그러운 향기는
그들을 감싼다
-관념적 관점, 추상적 지각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추상화시킨다고 해서 결코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없다. 말 바꾸기, 즉 나무-> 영혼, 하늘-> 우주, 비상의 존재-> 새 들과 같은 추상화란 일종의 현학적 말놀이
라-
초록빛 물든 잎들이
태양을 향해 손을 흔들고
끔처럼 싱그러운 바람이
벤치에 앉은 사람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날린다
잔디는 파도처럼
햇빛 속에 물결치고
나란히 걷는 연인들의 바럴음이 정답다
-실재적 관점, 장식적 지각. 꾸밈어가 많이 사용됨
장식적 말놀이로 구체적인 사실을 단순히 장식한 까닭으로 공허해져 있다. 시적 언술, 즉 시적 표현은 장식하는 데 있지 않고, 가려져 있거나 벗어나 있거나 왜곡되어 있는 사물의 본질과 현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마-
나무들 사이로
한 무리의 비둘기가 외출에서 돌아와
새로 돋은 풀 냄새를 쫓는다
겨우 걸음마를 배운 아이 하나
나비 따라 길을 혼자 아장거리고
공원 사진사가 스냅사진 한 장처럼
나무 아래 서 있다.
-실재적 관점, 감각적 지각, 지배적 인식 존재
감각적 지각은 지배적 인상을 통해 대상을 파악하는 것으로 예술적 표현 속에 살아있는 객관화된 사고의 구체적 모습이다
바-
구겨진 신문지 한 장
벤치의 다리를 감고 있다
바람도 아니 부는데
어디서 토사물의 냄새가
공원의 잔디 위로 몰려오고
껌팔이 아주머니의 굽은 등 뒤
길 잃은 아이의 울음 소리가
내 귀를 후려친다
내 몸 위로 덮치는 나무들을 후려친다
-실재적 관점, 사실적 지각
사실 그대로 쓴 것은 아니다. 작품 속의 사실은 배제와 선택의 사실이며, 그것도 사실대로가 아니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디
사-
공원의 잔디 위에는 집 나온
한 마리 개의 곤한 꿈이 자고
벤치 위에는 서울에서 돈 벌겠다고
시골에서 상경한
여관비가 떨어진 청년의 몸이 자고
발로 뛰다 지친 원부장수의
건수가 자고
뒷골목에서 쫓겨 나온
바람의 혼이 잔다
그 옆에서
아무도 숙박비를 요구하지 않았다
-관념적 관점, 풍자적 지각
사실적 지각과 닮아있다. 풍자는 사실적 지각에 의한 직접적인 제시의 세계가 아니라 기지, 반어. 냉소, 조롱의 방법적 수용에 의해 빗대어 공격하는 정신의 세계이다. 이 풍자의 세계에 들어온 사실적 존재들은 풍자를 구성하는 풍자적 또는 우화적 요소로 변모하여 사실적인 가면을 쓴 관념이다
아-
혼자 있는 자가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
서두르지 않는 발자국이
그림자를 환하게 밝히고
길과 벤치에
침묵이 솜사탕처럼 달콤할 때
호라 혼자인 영혼이여
구하는 자는
혼자일 때
그림자도 넉넉하리니
-관념적 관점. 해석적 지각. 시적 화자의 공원을 해석함
* 사물과 현상을 형상화 할 때 사실적 지각, 사물과 현상의 의도를 파악할 때 해석적 지각
**뿌리로부터/나희덕**
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제는 뿌리보다 즐기를 믿는 편이다
즐기보다는 가지를
자기보다는 가지에 매달린 잎을
잎보다는 하염없이 지는 꽃잎을 믿는 편이다
희박해진다는 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가지 끝의 이파리가 위태롭게 파닥이고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당신은 뿌리로부터 달아나는 데 얼마나 걸렸는지?
부리로부터 달아나려는 정신의 행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허공의 손을 잡고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다
뿌리 대신 뿔이라는 말은 어떤가
가늘고 뾰족해지는 감각의 촉수를 밀어 올리면
감히 바람을 찢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무수의 뿔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뿌리로부터 온 존재들
그러나 뿌리로부터 부단히 도망치는 발걸음들
오늘의 일용할 잎과 꽃이
천천히 시들고 마침내 입을 다무는 시간
한때 나는 뿌리의 신도였지만
이미 허공에서 길을 잃어버린 지 오래된 사람
<습작시/ 나의 뿌리>
뿌리가 무언 필요가 있으며
없어도 그만 아닌가
잎이 푸르등등 할 때 그런 생각한 적 있다
다시 돌아갈 때가 되어가는
점점 고목의 뒤안길
옹알이 여릿여릿한 잎새
뙤약벝 아랑곳 않던 푸르름
황혼보다 더 황홀한 단풍
다 내려놓는 홀딱 알 몸
지겹지 않는 사계의 반복
다아 뿌리로부터 였을 터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
내린
바위틈새의 대물 칡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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