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마음도 우수수 11/14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8. 11. 18. 19:31

 

**마음도 우수수**

 

 

꽃보다 더 꽃스러운 단풍

겨울에 사위어갈 계절의 불길

서서히 이삿짐 싸는 시방

병원 1층 보따리들 퇴원한다

그 옆

수요정기 연주 앙상블들 격려의 연주

완전군장 훈련 군인들 귀대를 축하하듯

 

 

 

어메이징 그레이스, 놀라운 은총이 스친다

뭔지모를 회개의 마음이 울컥댄다

조개껍질 묶어는 마음을 추스린다

보호자 할머니는 누가 볼새라

작게 눈치껏 박수로 동참하고

모서리의 휠체어탄 젊을 환우는 엇박자까지 치며 흥겨워한다

사랑으로 노래 끝 부분 고음에서는

긁히는 목소리를 억지로 끌어 올리는데도 떳떳하다

부흥회를 인도하는 목사님처럼 노랫소리도 열정도 군중을 선도한다

총괄하는 의사선생님도 메스를 가하듯 그 환우 컨트롤하는 눈길이 바쁘다

엄지척을 쏘다가도 양손바닥을 아래로 파도치며 쬐끔 진정하라 싸인도 준다

 

 

 

 

 

 

 

 

 

앵콜송 오빠생각은 모두의 슬픈 합창

나무잎도 우수수 떨어지고

마음도 우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