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나의 이야기

기억 저편의 감촉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5. 10. 14. 12:25
    
    기억 저편의 감촉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잊지 않습니다.
    내가 들은 기억이 없는 멜로디와 목소리를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받은 기억이 없는 애정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쓰다듬은 동물들의 감촉도 
    내가 했던 수많은 놀이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 마리우스 세라의《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중에서 -
    * 세상에 태어나
    어머니가 처음 안아주던 감촉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때의 그 편안함과 따뜻함이 아스라한 기억 저편의
    영혼 깊은 곳에 각인되어 우리의 정서와 품성을 만들고,
    그 너머의 무의식과 본성까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억 이전에 받았던
    사랑과 냄새와 목소리와 어루만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잊지 못합니다.
    *출처-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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