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이근배/살다가 보면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4. 2. 4. 12:09

 

    살다가 보면 /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말아야 할 곳에서 넘어지고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할 곳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떠나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에 갇혀 지내기도 하지요. ‘반드시 그러해야한다’ 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너그러움이 위로를 주고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도 완벽한 세계도 없습니다. 그러니 어둠속에 갇혀있는 사람을 만나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등을 토닥여줄 일입니다.   



      - 시인 최형심 

'연습방 >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기의 추억  (0) 2014.03.06
식사법/김미경  (0) 2014.02.09
해/박두진  (0) 2014.01.05
좋은 일을 하면서도 눈물이 나는 것은  (0) 2013.12.24
이른 아침에  (0)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