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포항 영일대(迎日臺)/퇴고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3. 9. 1. 18:07

**포항 영일대(迎日臺)**

 

구름도 시원타 흰 뭉게구름

바다도 고요타 하늘 반영 거울

포항 영일대의 뜨락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런가

연오랑 부르는 세오녀의 목메임

시린 기다림이런가

연모하는 세오녀의 눈물젖은 밤샘

바닷물만 밀며 썰며 보듬고 있네  

 

 

그리움 세월에 듬성듬성 묻고

손님마중 새하얀 버선발의 짧은 발목

추우나 더우나 바닷물에 다소곳이 담그고

지붕과 기둥 그리고 바닥 뿐

벽이 없는 너

속이 확 터진 너 

드는 손님 내치지 않는 너 누구든 아무든

오는 손님 어서 오이소 웃는 얼굴

가는 손님 살펴 가이소 배웅하는 손

 

맞이하리

해를, 

무겁고 짐진 수고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하늘이 점지해준 바위타고 일본까지 온 세오녀

맞이하는 연오랑 처럼 

오늘도 내일도

포항 영일대

 

 

 

 

 

연주...♬ [명상음악]-매화

 

**9월 2일 내가 이세상에 발도장 꾹꾹 찍은 날, 뿔뿔이 헤어져 사는 식구들 달력에 빨간날이 행사날. 그런 연유로 오늘은 미리 생일날.

식구들 모두 모였다. 길건너 파도 출렁임 한 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해산물로 별식을 들었다.

지겨웠던 무더위 ,잔더위가 조금은 느껴지는 한낮, 유달리 선선한 날씨에 녹아 들었다. 바다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서울에서 먼걸음 한 딸아이를 위해서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서운한 포항의 바닷가를 후식으로 맛있게 들며 영일대에 올랐다.

벼르고 벼르었던 디지털 카메라반 실습의 기회. 나름, 구도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면서 조심조심 아장아장 진사의 길을 걸어봤다.

하단의 선이 평행을 이루도록 잔뜩 신경을 쓰며 머리에 그린 기안대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실은 영일대도 영일대이지만 그의 뒷 배경 구름과 영일대 좌측의 산기슭 작은 마을도 담으려 했는데 그것은 실패,

내가 수 몇해전 발도장을 처음 찍듯, 진사의 발걸음도 처음 내디뎌본 오늘이다. 첫술에 배부를까마는, 첫작품에 신기함과 신비로움을 느끼며, 찍사 역할뿐만 아니라, 휴대폰의 사진을 컴에 자유자재로 올리고 기교도 부릴줄 아는 컴사까지도 되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매번 아들에게 컴 실습 교육으로 모처럼의 맛난 만남을 단축할순 없지는 않겠는가.

즐거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굳은 주인공이 되었단 마음에, 무거운 생일이었다. 다 나로 인한것이지만, 딸과의 의견충돌이 또 있었다. 매번 똑같은 경우이다. 축하하려 잠 설치며 첫차 타고 먼걸음 서울서 달려왔건만, 그 마저도 저버리는 두 사람,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다. 영원한 숙제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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