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나의 어릴적 구릉밑 폭 파인 곳의 기와집
구릉을 버티는 높은 축대 위 울타리
울타리가 내려다 보고 있는 집
배꽃도 개나리도 내려다 보고 있는 집
내얼굴이 이지러졌다 펴지는 깊은 우물
숨가쁜 드레박질
햇살에 반짝이는 드레박의 물
벌컥벌컥 어린 목마름 축이던 곳
지금은 울타리도 성가신 다세대 집
주차장만이 집을 받치고 있을뿐
집문 나서자마자 휑한 밖앗 바람뿐
이봄 더욱 그립다
끛들의 울타리
그리워질 날도 있겠지
오늘 내 삶의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