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울타리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2. 3. 30. 12:25

***울타리***

 

나의 어릴적 구릉밑 폭 파인 곳의 기와집

구릉을 버티는 높은 축대 위 울타리

 울타리가 내려다 보고 있는 집

배꽃도 개나리도 내려다 보고 있는 집

내얼굴이 이지러졌다 펴지는 깊은 우물

숨가쁜 드레박질

햇살에 반짝이는 드레박의 물

벌컥벌컥 어린 목마름 축이던 곳

 

지금은 울타리도 성가신 다세대 집

주차장만이 집을 받치고 있을뿐

집문 나서자마자 휑한 밖앗 바람뿐 

 

이봄 더욱 그립다

끛들의 울타리

그리워질 날도 있겠지

오늘 내 삶의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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