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호미곳 가는 길" 중심으로 MC 최미경 시인 대담
*동화는 위안을 주고 화합을 의도함
*지역작가의 애로-등단작이 졸업작 허다. 서울공화국
*선생의 창작 스타일-초고/재고/새로운 초고 식
*소설 분야를 처음 접함
*동화작가 손춘익 선생의 조언에 따라 동화작가의 길을 걸음-당시 초등학교 교사
승진 포기 문학 선택 평교사 출신
끈임없이 죽도록 쓰기
머릿속 동화의 7~80%로 작품 구상후 컴 앞에 앉아 작품 완료
70세 되면 작가생활 은퇴하렸는데 메모장에 미완의 작품이 너무 많아 그것이 완료되면 "숙이란 아이"를 마지막으로 작가활동 졸업할 예정
**청포도알이 익어 가는 소리를 눈으로 보았다. 김일광선생의 특강도 멋있었고 진행도 스무드하다. 산문집의 대표작이라 할 "구두 한 켤레"를 청중들이 몇 소절씩 나누어 읽음으로 자발적 참여도와 집중도를 한껏 높이고,사이사이 양지마을 기타 풍악대들의 눈과 귀에 익은 연주도 분위기를 한껏 무르익게 했다
대형 구두방 손발 잘맞는 찍새와 닦새처럼 청포도다방도 잘 여물어간다. 특히나 주방 언니들 책읽어 주는 언니 못지않게 수고들 했더이다.
글 끄적쟁이 도움되는 무엇 한웅큼 챙긴 기분이다.
"구두 한 켤레" 의 뒷 모습을 되돌아본다
한 달 뒤, 녀석은 또 전화를 했다. 마주 앉자마자 종이가방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선생님, 구두 한 켤레 샀심더"
"구두라니?"
"맨발로 교실을 돌아치던 제게 실내화 사 주셨잖아요."
"내가? 전혀 기억이 없는데."
"저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심더. 15년 동안 벼르고 별렀던 일인기라요, 선생님한테 구두를 꼭 사드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 때 사주셨던 실내화보다는 값지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이놈아! 돈을 아껴야지 뭐 할라고 이런 걸 샀노."
"걱정 마이소. 이제는 좀 살 것 같심더."
나는 그 말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이제는 좀 살 것 같다' 는 그 말 속에는 일찍부터 알아버린 삶의 숱한 그늘이 담겨져 있었다. 기슴이 먹먹해졌다. 녀석의 눈을 피하여 천장을 쳐다보며 눈을 껌벅였다
나는 그 구두를 아껴 가며 신었다. 평소에는 신발장 위에다 고이 모셔두었다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자랑스럽게 꺼내 신었다. 그 구두를 신으면 왠지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그 구두를 내 신발장 위에 남겨두고 녀석이 허망하게 떠나 버렸다. 녀석이 떠난 뒤, 나는 그 구두를 신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좀 살 것 같심더.'라던 녀석의 바로 그 말이 자꾸만 후렴구처럼 구두 뒤축에 따라붙었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간신히 고생을 면하게 되었다는 일말의 안도감이 녀석에게 주어진 운명의 끝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불고평할 수가, 종교를 갖고 있는 나였지만 녀석을 잃고 한동안 그놈의 운명이라는 말을 붙들고 방황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누가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신발장 위에서 구두에 먼지가 덮이듯이 가슴을 짓누르던 바위덩이도. 신의 침묵에 대힌 원망도 어느새 깃털처럼 되어 버렸으니 문득문득 인간의 심사라는 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도 운명일까? 이따금 먼지 덮인 구두를 볼 때마다 아들처럼 생각했던 그 녀석과 인연이 안타까울 뿐이다.<부분>
끝나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
시나브로, 그대, 나도 청포도다방족이 되어가는 느낌
차도에 레이저빔으로 쏜 야광 길 안내판
"그대, 청포도 다방에서 기다릴께요"
애인과 짜릿한 약속,청포도다방!!!
눈에 착착 감기는 컴컴한 길바닥의 카피
그리도 반갑다 몇 번 씩이나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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