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가을의 예리성**
그대 그리고 나/포항
저리고 저리다
저 가을
시리고 시리다
이 가을
앞으로 몇 번이나 가을을 맞을 수 있으려나
양 손가락으로 꼽을 수나 있으려나
다섯살배기 재롱이 손녀
결혼식장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주려나
고구려 스타일로 혼자 말하니
글쎄요
가을이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갸웃댄다
버스에서 잠시 졸다 눈 껌벅하는 사이
처럼
왔다 갈 거면 차라리 오지나 말 것이지
이 마음 저 마음 그리도 들쑤셔놓고
낙엽 부스럭 짐을 싸기 시작하니
간다면 가는 너의 고집
그 누가 꺾겠냐마는
질척했던 마당에 움푹, 살짝 언 발자국 몇 개 떨궈놓고
밤샘 무서리에
신발뒤축 꺾어 신고 황급히 떠나가니
남아있는 뒷짐은 그 언 발자국 즈려밟으며
마당만 그저 맴도는데
발자국 얼음 깨지는 소리
빠그락, 가을의 떠나가는 예리성이어라
<합평 및 퇴고>
**떠나가는 가을 예리성**
버스에서 잠시 졸다 눈 껌벅하는 사이 처럼
왔다 가는 가을
앞으로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
양 손가락으로 꼽을 수나 있으려나
질척했던 마당에 음푹패인 뒤금치마다
살짝 언 발자국 떨꿔놓고
밤샘 무서리에
신발뒤축 꺾어 신고 황급히 떠나가니
뒷짐은 그 언 발자국 즈려밟으며
마당만 그저 맴도는데
발자국 얼음 깨지는 소리
자박자박
가을의 예리성이런가
'연습방 >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106 미션- 음악을 덮다 (0) | 2018.11.08 |
---|---|
181106-시 숲/마종기 시 중심 (0) | 2018.11.07 |
181030-시 숲/이정록 시집-어머님 학교, 동심언어사전 발췌시 중심 (0) | 2018.11.01 |
181025-가을비/간다 간다 가을이 (0) | 2018.10.27 |
181021-뱃머리 국화축제 (0) | 2018.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