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즐거운 편지/황동규**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7. 4. 3. 13:50
      **즐거운 편지/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背景)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연습방 >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하는 방법  (0) 2017.04.13
봄밤-둘/장석남  (0) 2017.04.07
-아버지는 옛날 사람/장석주-  (0) 2017.04.03
20170329 나태주 시인 특강/포은 도서관  (0) 2017.04.01
나비  (0) 2017.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