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나이테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1. 9. 1. 23:00

세월이 흘러 흘러 고이는 곳

수십년 삶의 사계가 켜켜이 싸이는 곳

나이테

 

 

나이의 새싹이 움터온다

눈맞춘 옹알이

얼굴벌겋게 온몸 다한 뒤집기

뒷둥댓둥 아장걸음

온식구 귀여움 독차지

 

나이의 가지와 줄기가 뻗어난다

사춘기의 고민이 푸릇푸릇 움트고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자

얼굴의 털들을 덥수룩하게 기른다

몇살만 더 먹어 보았으면

왠지 마음만 급하고 크다

 

나이에 단풍이 물든다

스산한 회오리 바람 미리 그리며

몇년만 덜 먹었으면

뒤안길에 헛손질

되돌릴 수 없는 후회만

유일한 친구는 섭섭함과 곡가움뿐인

나이의 겨울

나이테는 사계절

'너희 늙어 봤어 난 젊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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