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흘러 고이는 곳
수십년 삶의 사계가 켜켜이 싸이는 곳
나이테
나이의 새싹이 움터온다
눈맞춘 옹알이
얼굴벌겋게 온몸 다한 뒤집기
뒷둥댓둥 아장걸음
온식구 귀여움 독차지
나이의 가지와 줄기가 뻗어난다
사춘기의 고민이 푸릇푸릇 움트고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자
얼굴의 털들을 덥수룩하게 기른다
몇살만 더 먹어 보았으면
왠지 마음만 급하고 크다
나이에 단풍이 물든다
스산한 회오리 바람 미리 그리며
몇년만 덜 먹었으면
뒤안길에 헛손질
되돌릴 수 없는 후회만
유일한 친구는 섭섭함과 곡가움뿐인
나이의 겨울
나이테는 사계절
'너희 늙어 봤어 난 젊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