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한양명 (1960~)>
단지 보름을 살기 위해
일 년을 기다리다 우화羽化해서는
생에만 전념하기 위해 단식
스스로 입을 닫아 버린다
그리하여 순정한 형광螢光
*빛으로만 말하고 빛으로만 사랑해서
사랑이 다하고 수백의 후생後生이 태어나면
목숨마저 미련 없이 거두어 버린다
그 결연한 삶과 사랑을 알기에
*달빛도 한쪽으로 비켜서는 밤
반딧불 한 마리 어리 위에 앉는다
세상이 다 환하다
-세상 하찮은 것들을 소재로 하지만, (*표시 행) 강렬함을 가미한 서정시의 새로운 맛을 가미함으로, 서정시 창작상 필수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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