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하이네
예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말이
가슴 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
구름걷힌 하늘아래 고요한 라인강
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저 편 언덕 바위 위에 어여쁜 그 아가씨
황금빛이 빛나는 옷 보기에도 황홀해
고운 머리 빗으면서 부르는 그 노래
마음끄는 이상한 힘 로렐라이 언덕
**옛날 옛적 라인 강변에 로렐라이라는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로렐라이는 황금빛 머리카락을 지닌 아주 아름다운 소녀였는데, 무엇보다 꾀꼬리처럼 고운
목소리가 매력적이기로 유명했죠.
로렐라이는 이웃 마을에 살던 한 소년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게 되자 소년은 배를 타고 전쟁터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렐라이는 매일같이 언덕 위에 올라 라인 강을 바라보았고, 소년이 배를 타고 돌아오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소년이 탄 배가 드디어 라인 강을 따라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로렐라이는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죠.
그러나 갑자기 소용돌이가 일어났고, 소년이 탄 배는 산산히 부서져 침몰되고 말았습니다.
로렐라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고, 결국 언덕 아래 강으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고
말았지요
로렐라이가 죽은 이후, 그녀가 죽은 장소에서는 수많은 배들이 암초에 걸리거나 물살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뱃사공들의 말에 의하면, 저녁 무렵에 배를 타고 지나갈 때마다 로렐라이 언덕 위에서 아름다운
소녀가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군요. 일렁이는 황금빛 머리카락과 고운 목소리는 너무나 매혹적이
었고, 거기에 홀려 정신을 놓치는 사이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슬프지만 신비로운 이야기는 몇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설로 내려오며 수많은 시와 노래로
만들어 졌습니다. 하이네의 시에 F.질허가 곡을 붙여 만든 ‘로렐라이’란 민요는 우리나라
음악교과서에도 실렸을 만큼 특히 잘 알려진 곡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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