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산비 소리에/문태준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4. 7. 29. 15:53

**산비 소리에**

 

                           문태준

 

누가 푸른 똥을 누시나

떨어져 번지는, 이끼처럼 번지는,

더 번져 몽글몽글 맺히는 똥

맺혀도 몰랑몰랑한 똥

 

푸른 벌레가 산자두잎 뒤 잎사귀 처마로 들어가

동글동글한 똥을 피한다

 

목주름 펴 처마 바깥을 갸웃거리다

잔다랗고 말랑말랑한 푸른 똥 누고 자울자울 존다

잎사귀 처마를 득득 긁는 산비 소리에

윗니 아랬니 돋아 간질간질한 산비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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