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 소리에**
문태준
누가 푸른 똥을 누시나
떨어져 번지는, 이끼처럼 번지는,
더 번져 몽글몽글 맺히는 똥
맺혀도 몰랑몰랑한 똥
푸른 벌레가 산자두잎 뒤 잎사귀 처마로 들어가
동글동글한 똥을 피한다
목주름 펴 처마 바깥을 갸웃거리다
잔다랗고 말랑말랑한 푸른 똥 누고 자울자울 존다
잎사귀 처마를 득득 긁는 산비 소리에
윗니 아랬니 돋아 간질간질한 산비 소리에
'연습방 >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문태준 (0) | 2014.08.02 |
---|---|
문태준/빈 의자 (0) | 2014.07.30 |
누에/송재학 (0) | 2014.07.29 |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문태준 (0) | 2014.07.29 |
유방/문정희 (0) | 201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