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방/시모음

숨거울/손택수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14. 6. 19. 15:59

 

**숨거울/손택수**

 

그 어느 핸가 나는

죽어가는 사내의 코끝에 손거울을 대고

흐린 거울이 점점 맑아져가면서         

한 생이 흐릿하게 지워져가는 걸       

지켜본 적이 있네

그의 마지막 숨결로 닦은

거울을 품고

나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스쳐 지나왔던가 

그 사이 나는 내게로 왔다가

숨을 얻지 못하고 떠난 이름들을               

헤아리곤 하네 맑게 갠 거울 속

숨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수면 위에 피어나는 안개처럼

희붐한 숨결을 더해보곤 하네

 

-시제/숨거울 ; 단어 선택 우수

-묘사 양호, 입김이 손거울을 희리게 함과, 맑아져감은 한 생이 희릿하게 지워져감, 반어법의 조화

-한 생이 흐릿하게 지워져가는 걸 ;묘사 양호

-'숨을 얻지 못하고 ~;미명의 나의 아기들

-나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스쳐 지나왔던가 ;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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