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 나타난 뜻과 그 뒤에 숨어 있는 뜻이 같지 않게 비꼬아서 표현하는 것
* 언어적 반어: "표현된 것"과 "의미된 것"이 서로 충돌하게 하고, 모순되게 시 문장을 표현하는 방법
예) 김소월/ 가시리
1 하급반 교과서/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립다 그립다' 하고 읽으니
'그립다 그립다 따라서 읽는다
의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려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반어적
*극적 반어
2 목련에 대하여 3/ 박남철
1
국민학교 때 나는 학교 화장실 뒤의 콘크리트 정화조 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보았었다
지금도 나는 그 생각만 하면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마 그 개는 그 정화조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을 거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째해볼 수도 없는 자신에 절망한다,,,,
덥석 잡아서 끌어올려야 하는 건데,,,
그러나 개는 잡는 시늉만 해도 이빨부터 먼저 드러낸다,,,
으르렁,,,,
2
*나는 자본주의의 정화조에 빠진 한 마리의 개이다.
*극적 반어로 좋은 표현
3 나의 아내/ 나태주
특별한 여자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평생 한 남자의
인생만을 지킨 여자
그 여자가 바로
김성예랍니다
-오늘의 시 놀이 : 나태주/ 나의 아내를 읽고 :나의 () 쓰기, 밴드에 올리기. 상대방에게 보내기, 답장 밴드에 올리기
*나의 아들*
나의 또 다른 나
내 아들
엄마가 킹카라며 입이 귀에 달렸던
엄마께 잘해주라 편지 주어
아들의 아들만도 못한 슬픈 생각했던
그 이름 유태종
4 돌문어라는 춤/ 김은순
*저녁이 오는 방향으로 호미곶 등대는 서 있고요
*파도는 저녁의 옆구리로 파고들고요
그때 큰 섬과 작은 섬 사이를 잇는
*진달래꽃의 저녁이 부풀고 있지요
절벽 밑의 동굴 속으로
무릎팍 걸음으로 오는
붉은 빛 진달래꽃이 알을 낳으러 온대요
해조음이 모래 빛으로 흩어질 때
물밑에서도 꽃그늘이 오고
갯바람 언덕이 생기고 있지요
침묵으로 환하고 아름다운
눈이 부시는 저 진달래꽃을
호미곶 사람들은 돌문어라고 불렀대요
그런 봄 바달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수경을 쑥으로 닦은 해녀들이
저 진달래꽃을 끄집어내어 말려두었대요
저 꽃잎 빨판 하나가 물밖에서는
열두 달이라지요 진달래꽃은
호미곶의 얼굴이었지요 돌문어라는 춤이었지요
5 찔레의 방/ 오영민
*병원 문을 나서다 하늘 올려다 본다
아기인 듯 품에 안긴 *찔레 같은 어머니
*기억의 매듭을 풀며 꽃잎 툭툭, 떨어지고
잔가시 오래도록 명치끝 겨누면서
수액 빠진 몸뚱이로 물구나무 서보라며
*먼 바다 어느 끝으로 내몰리는 나를 본다
파도 끝 수평선을 붉은 줄 내리 긋고
*굽 닳은 하루해가 출렁이다 멈춰 선 곳
*익명의 불빛이 와서 꽃잎으로 흔들린다
6 솜사탕/ 김환
아파트 공터
할아버지가 낡은 솜사탕 기계를 돌린다
덜컹거리는 소리
*골목을 흔들고
*손수레 위로 둥글게 감겨드는
*바람소리, 아이들 소리
쳐다보는 이이들 눈 속으로
*하얗게 새때들이 날아오른다
챠르르! 챠르르! 페달을 밟을 때마다
*오색실구름이 피어나고
*와! 그름을 타고 날아가는 아이들
*어스름이 천천히 공터를 지우면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고
*솜사탕처럼 부푼 아이들
*하나, 둘 푸른 별이 된다.
-김환/ 김영식의 필명
-동시에 두 군데 응모했다 동일인으로 판명되어 신춘 당선이 실격된 비운의 시인
7 털실감기/ 김영식
나는 실을 풀고
할머닌 실을 감고
*호롱불빛이 감기고
*부엉이소리가 감기고
사과처럼 둥글어지는 실타래
나는 지겨워져 빨리 풀고
할머닌 엉킨다며 천천히 감고
*슬슬 하품이 감기고
*펄펄 함박눈이 감기고
어느새 호박처럼 켜진 실타래
*할머닌 뽀송뽀송 나를 감고
*나는 도란도란 할머닐 풀고
-시집/ 숫가락 사원 필독요
8 여름날의 미지막 바닷가/ 문태준
*바닷가는 밀려와 춤추는 파도들로 흥겨워요
*나는 모래밭에 당신의 이름과 나의 질문을 묻었어요
나는 모래성을 하나 더 쌓아놓고 바닷새보다 멀리서 올라올 밀물을 기다려요
모래알에는 보리처럼 뿌린 별이 가득한데
모래알에는 초승의 달빛이 일렁이는데
*우린 이 바닷가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우린 이 바닷가에서 다시 알아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