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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0 뱃머리시/ 퇴고의 고통과 즐거움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6. 24. 00:58

1 관습적 인식과 표현을 자제한다

-대상에 대하여 지니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산투적 인식에 의한 시창작 자제. 자동화된 인식이나 비창조적 표현등

 

2 피상적 표피적 인식과 표현을 자제

-대상의 내면을 구체적으로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고 표피만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거나 인식하면서 장식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자제해야 함

-대상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없이, 막연하고 모호한 인식으로 쓴 작품은 그 진정성, 진실성을 의심받기 쉽다. 독자의 가슴에 감동이 없다

 

3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사적인 표현

-대상과의 관계를 객관화시켜서 독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찰학적, 관념적 인식과 표현

-철학적 관념을 시적 표현으로 용해하지 않고 산문적으로 진술할 경우 어설픈 관념으로 떨어져서 시도, 찰학도 아닌 어정쩡한 것이 되어버린다

 

5 앞 뒤 문맥에서 논리성이 결여된 표현

-앞 뒤 시제가 않맞고 화자가 불일치하는 경우, 그 내용표현에 일관성이 없거나 논리적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 등, <불일치의 표현>이 들어 있는 경우로 작품을 쓴 다음에는 반드시 작품에 논리적 결함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6 심리적 거리 조정에 실패한 표현

-심리적 거리란 시인과 대상과의 감정적 거리를 말한다. 대상과의 거리조정을 알맞게 잘 조정해야 한다.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시인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노출되거나 감정의 과잉상태를 보여주거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감정의 과도한 억제와 결핍상태를 드러낸다

 

7 시적 밀도, 함량이 부족한 표현

-시의 알맹이가 없거나 빈약해서 독자들에게 시적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8 동백꽃이 지고 있네/ 송찬호

 

*기어이 기어이 동백이 지고 있네

싸리비를 들고

연신 마당에 나서지만

떨어져 누운 붉은 빛이 이미

수백 근 넘어 보이네

벗이여, 이 볕 좋은 날 약술도 마다하고

저리 붉은 입술도 지워버리고

어디서 글을 읽고 있는가

이른 아침부터

한 동이씩 꽃을 퍼다 버리는

*이 빗자루 경전 좀 읽어보게

 

9 동백 / 문정희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떠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10 동백지다/ 서숙희

 

*어느 대역 죄인의

*참수된 목이다

 

꽃배암이 토해 낸

치사량의 독이다

 

푸른 강 흰 조각달에 찢긴 논개의 핏빛 혼이다

 

아니다 아니다 그 아무것도 아니다

모가지 째 한순간 투신하듯 절명하는 너는

툭, 하고 내앞에 던져진 모반의 그 날이다

 

11 위미동백/ 박명숙

 

*동백이 한 잎씩 제 몸을 열 때마다

파도도 한 자락씩 제 팔을 벌린다

한 구비 붉은 파도가 한 송이 꽃을 받는 섬

 

핏물 밴 숨비 소리 평생을 길어 올리며

마을의 동백숲이 숯불을 지피는 날

물중중 이랑 헤치며 어머니도 돌아오신다

 

하늘과 물의 넋이 다로 살지 않아서

천둥도 해일도 한 목숨으로 돌아드는데

위미리 *동박낭 강알마다 벽력같은 꽃이 핀다

 

*동박낭 강알 ; 동백나무 가랑이

*위미; 제주도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