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헤드라이트 되어
나를 꿰뚫는 두 눈
무섭고도 무서워라
고수의 연주는
떼창을 일으켜 세우는
흥겨운 잔칫집이고
하수의 연주는
해빙기 살얼음 위를 걷듯
박수조차도 조심조심 눈치를 보는
초상집의 적조이다
어느 순간 그 적조에 졸 연주도 휩쓸리며
무인도에 혼자 서 있는 듯
타인의 무대를 냉소적으로 보았듯
내가 나를 그렇게 보고
연주가 갈 길을 갑자기 잃고
주방 레인지 불 위에 조림 반찬 올려놓고
외출하듯
연주가 한없이 졸아붙는다
연습대로 편케 해야지.
그래도 시간 낸 관중께 정성을 다해야지
마음이 갈팡질팡
고수를 엿보자
자신만만하게 무대를 장악한다
그리고 암암리 스며들고
뜨거워 몸짓으로 털어내게 한다
개강 인사
그 임의
윤동주 새길
율동과 노래로
모두를 쥐락펴락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