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적 적합한 대상
ㆍ 내가 살고 보고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모든 것
ㆍ 시인이 시적 감흥을 받는 모든 것 ㅡ들여다 보면 모든 곳에 시가 있다
ㆍ"무엇을" 이 아니라 "어떻게" 이다
2 현실의 체험을 시적으로 구상
. 시적 대상에 대한 집중적 관찰
.현상을 있게하는 본질에 대한 과학적 사우가 아닌 시적 사유
.체험과 상상력
3체험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확대하자/소재의 확장
.시적 감동과 감흥은 모두 현실 속, 삶의 현장에서 나온다
. 현실적 경험을 시적 경ㅇ험으로 재구성
.체험에 주제의식이 작용되고 상상력이 보태져야 시가 된다
.상상력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동질성을 발견하는 능력/류시화
4 자연현상 등을 소재로 한 시
1) 쑥/ 김제숙
*첫 행을 쓰고 싶어 겨우내 들썩였다
*땅의 경계 헐거워지자 맨 먼저 솟아나서
*저기 저 들판을 깨우는
*봄의 필력
*초록 뿔들
2) 눈/ 이우걸
*환각제 가루 같은
흰 눈이 내리고 있다
*버려진 지구의 육신을 문지르며
은밀히 감춰두었던
*어둠과도 입 맞추며
눈은 내리고 있다
*일순의 현란한 위장
사람들은 말없이 창문을 닫고 있다
잠깨면 다시 맞이할
*덧없는 혁명 같은
3) 태풍전야/ 서숙희
기상 상황을 전하는
티브이가 다급하다
고요와 정적이
*바짝 엎드린다
불길한 야생의 냄새가
불빛에 번들거린다
한껏 숨을 빨아들인
예측불허의 짐승
속수무책의 커튼에
검게 흔들리는 창
지상의 모든 약점들이
맨몸으로 불려나온다
.바짝 엎드린다/ 활유법- 생을 불어넣다
5 동물 등을 소재로 한 시
1)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학문자는 고양이 마음, 묘심이 있어야 한다/ 자존심, 호기심, *고독을 즐기기
2) 소/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웅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두고
그저 끔벅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6 주변의 사물,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시
1) 깡통 같은 저녁/ 이태정
*파도가 싱싱한 바다를 사러 가자
*유통기한 살아 있는 토막 난 바다를
*노 젓는 수고 없이도 원터치로 만나는 밤
*등 푸른 300g의 진공을 퍼먹으며
*혼자여서 외롭지 않다는 홀로족의 고백처럼
가볍고 경쾌한 시간
달그락,
*바닥 긁는 소리
-바닥 긁는 소리/ 역설적
2) 저녁의 두부/ 서숙희
두부를 만지는 두부 같은 저녁은
적당하게 푸르고 적당하게 단단하다
꾹 다문, 입이 몸이고 몸이 입인 흰 *은유
으깨져 닫혀버린 축푹한 기억들
경계도 격정도 고요히 순장되어
창백한 무덤으로 앉은 한 덩이 직욱면체
잔뼈처럼 가지런한 알전구 불빛 아래
표정없이 저무는 식물성 적막 속으로
수척한 자폐의 저녁이 허기처럼 고인다
7 사회 고발, 현실비판을 담은 풍자, 해학적 시
1) 삼선짜장/ 박성민
부드러운 면발은 굳은지 이미 오래,
이 굳은 짜장면이 *삼선이나 했다니!
가끔씩 국회의사당에
출근하는 짜장들
북경반점 철밥통에 너무 오래 담겨졌나
한 쪽으로 몰려서 달라붙은 자장면
힘없는 *나무젓가락만
툭, 하고 부러진다
-나무젓가락/ 민초들
2) 스무살의 사지선다/ 임채성
㉯㉮㉱ ㉰ ㉯㉮㉱
㉯㉮㉰㉮ ㉰㉱㉯㉱
㉯㉱㉱ ㉰ ㉯㉱㉱
㉯㉱ ㉯㉱ ㉯㉱㉮㉱
㉮㉰㉮
㉰㉱㉯㉰㉮
㉯㉱㉮㉱ ㉯㉱㉮
어디로 가야 할까
*시험에 드는 날들
짓부릅뜬 두 눈에도 답은 당최 뵈지 않고
네거리 신호등 위로
*붉은 해가 걸리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