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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뱃머리 시/ 시적 대상과 표현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5. 30. 23:02

 

 

1 시적 적합한 대상
ㆍ 내가 살고 보고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모든 것
ㆍ 시인이 시적 감흥을 받는 모든 것 ㅡ들여다 보면 모든 곳에 시가 있다
ㆍ"무엇을" 이 아니라 "어떻게" 이다

 

2 현실의 체험을 시적으로 구상

. 시적 대상에 대한 집중적 관찰

.현상을 있게하는 본질에 대한 과학적 사우가 아닌 시적 사유

.체험과 상상력

 

3체험과 상상력을 풍부하게 확대하자/소재의 확장

.시적 감동과 감흥은 모두 현실 속, 삶의 현장에서 나온다

. 현실적 경험을 시적 경ㅇ험으로 재구성

.체험에 주제의식이 작용되고 상상력이 보태져야 시가 된다

.상상력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동질성을 발견하는 능력/류시화

 

4 자연현상 등을 소재로 한 시

 

1) 쑥/ 김제숙

 

*첫 행을 쓰고 싶어 겨우내 들썩였다

*땅의 경계 헐거워지자 맨 먼저 솟아나서

 

*저기 저 들판을 깨우는

 

*봄의 필력

*초록 뿔들

 

2) 눈/ 이우걸

 

*환각제 가루 같은

흰 눈이 내리고 있다

*버려진 지구의 육신을 문지르며

은밀히 감춰두었던

*어둠과도 입 맞추며

 

눈은 내리고 있다

*일순의 현란한 위장

사람들은 말없이 창문을 닫고 있다

잠깨면 다시 맞이할 

*덧없는 혁명 같은

 

3) 태풍전야/ 서숙희

 

기상 상황을 전하는

티브이가 다급하다

고요와 정적이 

*바짝 엎드린다

불길한 야생의 냄새가

불빛에 번들거린다

 

한껏 숨을 빨아들인

예측불허의 짐승

속수무책의 커튼에

검게 흔들리는 창

지상의 모든 약점들이

맨몸으로 불려나온다

 

.바짝 엎드린다/ 활유법- 생을 불어넣다

 

5 동물 등을 소재로 한 시

 

1)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학문자는 고양이 마음, 묘심이 있어야 한다/ 자존심, 호기심, *고독을 즐기기

 

2) 소/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웅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 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두고

그저 끔벅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6 주변의 사물,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시

 

1) 깡통 같은 저녁/ 이태정

 

*파도가 싱싱한 바다를 사러 가자

*유통기한 살아 있는 토막 난 바다를

*노 젓는 수고 없이도 원터치로 만나는 밤

 

*등 푸른 300g의 진공을 퍼먹으며

*혼자여서 외롭지 않다는 홀로족의 고백처럼

가볍고 경쾌한 시간

달그락,

*바닥 긁는 소리

 

-바닥 긁는 소리/ 역설적

 

2) 저녁의 두부/ 서숙희

 

두부를 만지는 두부 같은 저녁은

적당하게 푸르고 적당하게 단단하다

꾹 다문, 입이 몸이고 몸이 입인 흰 *은유

 

으깨져 닫혀버린 축푹한 기억들

경계도 격정도 고요히 순장되어

창백한 무덤으로 앉은 한 덩이 직욱면체

 

잔뼈처럼 가지런한 알전구 불빛 아래

표정없이 저무는 식물성 적막 속으로

수척한 자폐의 저녁이 허기처럼 고인다

 

7 사회 고발, 현실비판을 담은 풍자, 해학적 시

 

1) 삼선짜장/ 박성민


​부드러운 면발은 굳은지 이미 오래,
이 굳은 짜장면이 *삼선이나 했다니!
가끔씩 국회의사당에
출근하는 짜장들

북경반점 철밥통에 너무 오래 담겨졌나
한 쪽으로 몰려서 달라붙은 자장면
힘없는 *나무젓가락만
툭, 하고 부러진다

 

-나무젓가락/ 민초들

2) 스무살의 사지선다/ 임채성

㉯㉮㉱ ㉰ ㉯㉮㉱
㉯㉮㉰㉮ ㉰㉱㉯㉱

㉯㉱㉱ ㉰ ㉯㉱㉱
㉯㉱ ㉯㉱ ㉯㉱㉮㉱

㉮㉰㉮
㉰㉱㉯㉰㉮
㉯㉱㉮㉱ ㉯㉱㉮

어디로 가야 할까
*시험에 드는 날들

짓부릅뜬 두 눈에도 답은 당최 뵈지 않고

네거리 신호등 위로
*붉은 해가 걸리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