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황태덕장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2. 2. 3. 23:05
*황태덕장*

강원도 인제 용대리 황태덕장

팔순의 아버지
추운데 들어가시라
오십대 아들이 목청 높여 채근해도

어 알았어
응 알았어
빈대답 뿐

바닥에 떨어진 황태를 아픈 허리숙여
줍고
엮고
널고

아들은 자기는 아버지 나이되면
아내와 여기저기 놀며 살겠다며서도

아버지 쫒아 살지않겠다 뇌고뇌고했건만
문득 돌아보니
아버지 삶을 쫒아가고 있다

아버지 허연 목 추울까
어머님이 털목도리 둘러 매줘도 뿌리치고
황태덕목으로 향하며
더 추워야, 더 추워야, 살을 애이게

그래서 통통하고 노랗게 황태가 잘 익어가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