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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100살까지 같이 살자**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1. 8. 17. 20:47
**엄마, 100살까지 같이 살자**

티브이 인간극장을 좋아한다

95세 엄마를
내일 모래 70대인 아들이
직장 명퇴하고 혼자 섬으로 들어와 모시는 5부작

엄마는 배 무섭고
육지 아파트 에레베이터 멀미 등등으로
섬살이를 고수하므로
모셔 보지도 못하고 떠나시면 후회 막급할 것 같아
섬에 들어온 아들

모처럼 뭍으로 나가는 날
근력 달리는 허리 꼬부리진 엄니를 업고 여객선을 타는데 세파에 닳은 몸이 등배낭보다도 작다
배멀미를 이겨내려 아들의 어깨를 빌리고
애처로운 아들의 팔은 어린 딸 부여안듯 하다

증손자를 안은 손자가 할머니 용돈이라며 흰봉투를내미는데 할머니 눈가가 기쁨으로 촉촉하다

그 눈물이 어린 자식 싹들의 봄비가 되었고
때론 메마른 자식들 마음밭에 금비가 되었고
무더운 여름날 채마 목축임의 아침이슬이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