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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류기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1. 7. 7. 03:23


**서울 체류기1/조기기상 올빼미**

포항 올빼미의 일상은 이러했다
오전 11시에 아점 먹고 양학산으로 직행
한 두 세 시간 운동기구와 산을 타고
네 다섯 시쯤 귀가하여 한 시간 가량 낮잠을 즐긴 후
소화시킬겸 포항운하 산책 및 운동 후 아코디언 연습을 한 후 티브이에 빠져 손흥민에 빠져 공개 일기장 끄적임에 빠지다보면 새벽 두 세시경 벼개행

서울에선 일곱 여덜시쯤 이른 아침 참새다
식구들 아침상 차려놓고 자기는 먹지도 못/않하고
출근하는 이쁘고도 그련한 배웅한다
초등학교 1학년 손녀 등굣길 손은 어찌 그렇게
뽀송뽀송한지 가슴 속까지 전해지는 뭉클함
할배도 학생이다 그냥 들어가기가 아까워
광장동 앞 고수부지 건너편 잠실롯데타워 키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테크노마트까지 왔다가 스케줄에 따라 바로 친구네 집이나 일터로 원정 우정을 맛본다
아니면 집에 들어와 아들네 일손 거들려 설겆이며 집안 정리를 한 후 나의 일을 본다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든다

자발적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일을 한다는게
하루를 즐겁게 길게 오뉴월 엿가락이어라

**서울체류기2/평화 행하기**

별일?

찬송가 후렴이 마음을 확 잡아 당긴다

평화 평화 하느님 주신 선물
그 놀라운 주의 평화 하느님 선물일세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오는
고속버스에서 평화를 꽃 피웠다
낙동강휴게소 15분 요강 비우고 저녁 챙기는 휴식시간 시간 절약차 맛동산을 차에서 우걱우걱 대는데 승차 확인하는 기사가 눈을 부라리며 차내 음식섭취 절대 금지라며 마스크 올리라고 훈련소
조교 똥폼이다 왜 하지 말란건 더 하고싶게 배는 고픈죠 차 한참 달릴 때 소음에 묻히겠다싶어 마스크 밑을 들추고 부시럭 대니 아이쿠 귀도 밝아라 또 야단이네 네 네. 폰 톡하면서 가방 속 스치며 부시럭대니 또 야단이다. 밀린 역전 찬스 ''폰 질만 하는데 소리만 듣고 왜 그러냐? 나도 말귀 알아듣는 사람이요?'' 과속으로 화풀이를 하네. 포항 도착하여 한 판 붙을까도 했는데 평화가 소매를 잡아끈다


**서울 체류기3/선한, 귀한 님들과 친교**

미사후
엉아들이 따닷한 커피 준비에 서성이고
음식점 길 안내를 즐기고
막간에 간만의 고향 엉아와 고향 이야기도 나누고
전철 동행 중 당신 회사까지도 구경 시켜주시니
미사중 성체와 보혈의 피를 나눈 식구들

발품 팔아 강화, 범계, 신길온천, 안중, 평택에서 나누었던
마음과 체온들

성선설을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