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 손잡고 등교하기가
올빼미의 아침을 깨운다
나도 즐거운 학생
빠이하고 그냥 집에 가기 아까워 고수부지 산책
멍석 깐 흙길이 폭신하다
울룩불룩한 향기의 흙길은 고향길 같아 더 좋다
올림픽 다리밑은 몸들 받아든 운동기구들
두런두런 벤치엔 초로의 수다 꽃도
요쪽에선 젊은 암수가 몸을 붙여 앉아 수줍은 속닥임에 힐끔힐끔도
모르는 전번의 여성왈
'' 작가님 안녕하세요 ''
생소한 호칭에 놀림인지 조롱인지 쪼는 몸
미국친구의 누님 졸시집 50권 주문 회사 직원 선물용이라네 졸끄적임인데
답장을 보내며 사랑 1그램 시도 동봉했다
대교 교각의 가까운 시작점은 동떨어진 수직선인데
저 멀리에선 한점으로 그리움처럼도 뿌옇게 만난다
강물이 너울대니 벤치도 너울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