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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音樂인가 音惡인가**

그대 그리고 나/포항 2020. 9. 18. 12:34



**音樂인가 音惡인가**

외출할땐 누구나 꾸미는 일로부터 시작이리.
음악도 마찬가지일 터. 듣는 귀에 이쁘게 보이고 보는 눈에 음악답게 들려야 주위 즐거운 마음들에게 민폐가
아니겠다. 솔밭 인적이 드문 벤치에 허리 쭈그리고 앉아 쪼글쪼글한 책인지 교재인지를 쭈글쭈글하게 넘겼다 제쳤다 하는데 맨날 하모니카 소리는 개구리 개골개골 하듯 삐삑 삐삑이다. 처음 봤을땐 신서처럼 보였는데 이젠 소음이다. 솔바람도 피해간다. 그 자유가 보면 내 이 글도 민폐이러나? 공익적으로 보면 소음에 지나지 않으리.
솔밭 아코디언 연습 첫날 두려운 첫날. 친구 한 고수를 차로 모시고 오니 하수 아코디언 보따리의 중압감도 덜하다. 내 실력을 남들 귀와 눈 앞에 내놓기가 여간 망설여졌다. 무대에 선 듯 우쭐하며 동시에 주위 의식한 쪼그라짐이 밀려든다. 고수의 이것 저것 잔소리 큰소리 코치를 들으며 고수의 아코디언 연주를 살살 따라가니 내 아코디언도 수줍음이 많이 덜어진다.
한 젊은 할머니 어린 손주 유머차에 태우고 멋진
할아버지들 구경 하자며 다가온다. 할아버지 아니고 형님이라며 농을 쳐본다. 할머니 음악을 좋아 하시고
명랑하시다. 악보까지 가까이 와서 보시며 열렬하시다.
따라 부르시기까지 하신다.그 손주 환영곡으로 '아름다운 것' 들로 합주를 했는데, 손자의 낯가림이 심해 호응도는 빵점이다. 할머니 유모차 빼며 잘 구경했다 한다. 위로 한답시고 애보기 힘드시죠? 했더니 의외로 축복이죠 한다. 내마음 한없이 작았다. 그마음 크고도 멋지다.
音惡이 아닌 音樂을 솔밭에 펼쳐 널은 첫날이었다
빨간 고추 마당에 널듯